포항야구장을 시작으로 대전야구장과 광주KIA챔피언스 필드 등에서 도입한 포수 뒤 관중석이 많은 야구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찬호, 추신수, 류현진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 덕분에 TV로만 봐오던 메이저리그 구장의 포수 뒷편 관중석을 이제 우리 프로야구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잠실야구장도 포수 뒤 관중석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싶다.


대전야구장은 포수 뒤~백넷(백스탑)까지 거리가 23m였는데.. 16미터로 7미터를 앞당기면서 이 공간에 6줄의 관중석을 새로 건설하였다. 


잠실도 포수 뒷편에 5~6줄 정도의 관중석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5~6미터의 공간이 필요한데.. 잠실야구장의 백스탑 거리는 위성지로로 거리를 측정해 보니 대략 18미터 정도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야구 규칙에서는 백스탑의 거리를  대략 18미터 정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줄이는 것은 안될 것 같고 대신 홈베이스를 외야 쪽으로 4~5미터 이동시킨다면 백스탑 관중석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될 경우 백스탑 관중석은 새로 만들 수 있지만 대신 중앙펜스까지의 거리가 125미터에서 120~121미터로 줄어들어 구장 크기는 다소 작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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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과 목동야구장 펜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펜스로 교체된다고 한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을 부상에 떨게 했던 펜스가 이제라도 교체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동안 우리 프로야구 야구장에서 사용했던 펜스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이었는지.. 아래 사진을 통해 비교해 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 프로야구 선수들의 펜스 플레이 사진이다.






펜스에 부딪힐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선수들의 자세마저 불안해 보인다.



반면에 아래 사진은 메이저리그, 일본, 베이징올림픽때 펜스에 부딪히는 사진이다.
















펜스가 완충역할을 충분히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아낌없이 몸을 던지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펜스와 같은 선수 안전시설이 보강된다고 하니 다행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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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와 두산, 공동 1위팀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져 올시즌 처음으로 주중경기 매진을 기록한 잠실야구장이 5회말이 끝난 후 갑자기 정전이 되버리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로인해 23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2012년 서울시는 야구 관중의 폭발적 증가를 이유로 잠실을 사용하는 LG와 두산에게 전년보다 85% 인상된 25억 5,800만원의 임대료를 가져갔고, 구장 광고료 역시 2011년 24억 4500만원에서 3배 가량 오른 72억 2,000만원을 책정해 가져갔다. 

 

하지만 정전사태는 작년이나 올해나 변함없이 발생했다.

 

현재와 같은 임대방식의 야구장 사용은 구단의 수익사업 자체도 어렵거니와 오늘 정전사태와 같은 기본적인 시설물 관리에도 헛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구단이 직접 시설물을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한 오늘과 같은 어이없는 정전사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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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는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38억원을 들여 잠실야구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동안 많은 야구인과 선수들이 요구했던 원정팀 라커룸이 설치되었고, 관중 의자와 테이블석의 상판도 교체되었다. 내야 그물망도 기존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교체하여 관중들의 시야 확보도 용이하게 하였고 내야의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였다고 한다.

 

많은 것들이 관중의 관람 편의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선되었는데, 단 하나 그렇지 못한게 있다. 바로, 포수 뒷 공간(Back-stop, 백스탑)과 내야석 팬스라인을 따라 설치된 인조잔디다.

 

2013시즌 시작 직전 공사한 잠실야구장의 잔디, 포수 뒷쪽과 내야석 팬스라인을 따라 잔디색, 흙색의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빨간색 화살표)

 

중앙 지정석(프리미엄석)에서 본 모습

 

3루 지정석에서 본 모습

 

누가 인조잔디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나 인조잔디다!"라고 스스로 광고라도 하듯, 천연잔디와는 확연히 다른 형광색을 띄고 있다. 이게 천연잔디 구장인지, 인조잔디 구장인지.. 아니면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구장인지 분간이 안가는 기이한 형상이다. 

 

지난 주 NC와 LG의 야간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니 야간인데도 불구하고 조명빛이 인조잔디에 의해 반사되어 눈부심 현상이 느껴졌다. (위 사진만 봐도 인조잔디 색상이 천연잔디색상과 확연히 달라 눈에 거슬려 보인다.)

 

2012시즌 잠실야구장의 말끔한 모습의 천연잔디 그라운드

 

이렇듯 보기에도 어색하고 관람 시야에도 좋지 않은 인조잔디는 왜 설치된 것일까?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바로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관중석까지 20여미터 정도 되는 백스탑(back-stop)은 경기 중에 파울플라이나 폭투가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곤 수비행위가 많이 발생되지 않는 지역이다. 하지만 경기 전 선수들의 프리베팅이나 토스배팅을 이 지역에서 하기 때문에 잔디 훼손은 그 어느 곳보다 심한 지역이다. 경기 중에는 다음 타자가 대기하기도 하고 볼걸과 심판, 기자, 야구 관계자들이 수시로 오가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다른 곳보다 잔디 관리가 쉽지 않다. 경기 전에는 대형 천으로 덮어 놔야 하고, 선수, 심판, 기자들이 빈번하게 오가기 때문에 새로 잔디를 심고 가꾸는 일에도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잔디 관리까다롭다보니 아에 인조잔디로 덮어버린 것이다. 하는 김에 포수 뒤쪽 뿐 아니라, 내야석 팬스 앞쪽까지 모두 인조잔디로 덮어버렸다. 팬스 하단은 잔디 깎기가 불편하고 그늘 진 곳이 많아 이 역시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조잔디로 덮어버림으로써 관리는 편해졌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중들의 관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백스탑이 경기 중 수비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아니지만, 엄연히 야구룰이 유효하게 적용되는 수비 지역이다.

 

파울플라이를 잡거나 폭투된 공을 잡으러 갈때 등 긴박한 상황에서 슬라이딩도 필요한 곳이다. 내야 팬스도 마찬가지다. 팬스플레이를 하는 야수들이 전력질주하여 공을 캐치해 내는 곳이 팬스 앞인데 그 곳을 흙이나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둘러 놓은 것은 선수들의 수비 행위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고 오히려 부상의 위험만 높일 뿐이다.

 

사회인야구를 해보신 분들 중에 쇠징스파이크를 신고 인조잔디에 서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인조잔디 위에서 쇠징 스파이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실 것이다. 흙이나 천연잔디와 같은 자연스런 미끄러짐과 쿠션이 없기 때문에 쇠징이 인조잔디에 걸려 발목이 꺾이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잠실야구장의 인조잔디는 이런 사소한 경우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단지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설치 되었다. 그것도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형태로 말이다.

 

그런데, 백스탑에 인조잔디를 설치한 야구장이 잠실이 처음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가장 관중친화적이라는 문학야구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런 시도를 하였다.

 

2011시즌까지 사용된 문학야구장의 내야 잔디 모습

 

2012시즌부터 인조잔디로 바뀐 문학야구장의 백스탑. 내야석 팬스 하단도 흙색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빨간색 화살표)

 

문학야구장의 백스탑 역시 "관리 편의"를 위해 선수들의 플레이나 관람 시야 방해는 고려되지 않고, 기이한 형태를 가진 인조잔디로 둘러싸여 있다.

 

잠실야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는 문학야구장에서 시도한 잘못된 방법을 벤치마킹(이런 것도 벤치마킹이라고 해야할지..)이라도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지금은 잠실과 문학 두군데만 저런 듣도 보고 못한 이상한 형태의 인조잔디가 설치되어 있지만, 부산 사직이나 광주 무등야구장, 대전 한밭구장도 언제 저렇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지자체는 누구를 위해 야구장을 관리하는가? 야구장은 관리주체(지자체들)의 편의와 비용절감을 위해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직접 플레이 하는 선수와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을 위해 관리되어야 한다. 야구붐을 이유로 구장 임대료는 매년 몇 배씩 올려받고 있으면서 그에 합당한 관리와 지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신축 중인 광주 야구장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잠실이나 문학의 인조잔디 배치는 참고하지 않았으면 싶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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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작년 10월 갑작스럽게 팀장이 되면서 09년 사업계획서 작성이다 뭐다해서 연말이 훌쩍 지나갔고.. 새해 들어서는 실적평가와 KPI작성 등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어서 블로그에 글쓰는 것은 고사하고 RSS에 등록된 수많은 글들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형편이네요.

야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도 아니다보니.. RSS글이나 야구 관련 기사는 거의 주말에 몰아서 읽고 있는 실정이고요. 곧 WBC와 프로야구도 시작하니 슬슬 블로그 운영에 신경 좀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야구기사를 읽다보니 올시즌 문학야구장에서는 삽겹살을 먹으며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재밌는 기사가 있더군요. [기사보기]

이 기사를 읽고보니.. 야구장에서 삽겹살을 먹어 본 일화가 떠오르더군요.

때는 1996년 한국시리즈, 해태 타이거즈와 현대 유니콘스가 맞붙어서 해태가 4승 2패로 우승했던 해였는데.. 제가 그때 해태구단에서 야구장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입장하는 관중에게 깃발과 막대풍선도 나눠주고.. 관중석 곳곳에 응원 깃발도 뿌리고.. 경기시작되면 대형깃발 흔들고 가끔 호랑이 인형쓰고 관중석 돌아다니고 하는.. 그냥 잡일이었는데요.

6차전이 벌어진 잠실야구장 외야에서 대형깃발을 흔들고 있었을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한 5회나 6회쯤 됐을까요. 잠실야구장 외야 전광판 밑에서 대형깃발을 흔들다가 이닝교대 시간에 잠시 앉아서 쉬는데.. 제 뒤쪽에서 아저씨들이 '어이~ 깃발!!'하고 부르시는 겁니다.

술취한 아저씨들이 술김에 소리지르나보다 해서 뒤돌아보지도 않았는데 계속 부르길래.. 뒤돌아보니.. 양쪽 손에 무언가를 들고는.. 언넝 뛰어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내더군요.

무언가싶어서 올라가보니.. 상추쌈과 소주(글라스)였습니다.

아저씨 두 분이었는데.. 계단 한쪽에 신문지를 깔아 놓고 휴대용 버너와 불판, 각종 야채와 된장 등을 준비해와서 삽겹살을 구워드시고 계셨던 것이죠.

경기내내 대형깃발을 힙겹게 흔드는 모습이 측은해 보였는지.. 같은 팀을 응원한다는 동질감 때문이었는지.. 손수 상추쌈을 싸서 글라스에 소주를 가득 채워 주시더군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그래서 시원하게 받아 먹었는데요.

지금 만약 야구장에서 버너와 불판에 삽겹살을 구워먹었다간 주변 사람들의 눈치와 경호원들 때문에 삽겹살이 익기도 전에 쫓겨나고 말 것입니다.

야구 관람객들의 안전과 공공장소에서의 에티켓상 이런 일은 금지되어야 하겠지만.. 한국 시리즈 6차전이라는 흥분된 분위기와.. 시원한 가을 밤바람을 맞으며 3만 관중이 가득 들어찬 푸른 야구장을 내려다보며 먹었던 갓구운 삽겹살과 소주맛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람객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경험과 인상을 심어주려는 SK와이번스의 노력이 참 대단한 것 같구요. 올시즌엔 관객들의 관람 편의와 재미를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작년보다 더욱더 많이 시도되었으면 좋겠네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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