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길현, '프로선수'가 면죄부는 될 수 없다.
야구 잡담 2008. 6. 17. 17:05 |
이런 사건이 터지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행되는 추이가 보통.. 처음에는 '그놈이 죽일놈이다'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몰아가는 것 아니냐, 마녀사냥이다' 라는 의견이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윤길현 빈볼사건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너무 과하다, 마녀사냥이다'라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프로의 세계에서 나이와 선후배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신분'이 인격적 모독과 도덕적 불손함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으며.. 윤길현선수에 대한 거센 비난을 '마녀사냥'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많은 야구팬들의 여론을 대중심리에 휩쓸린 눈 먼 목소리로 폄하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프로는 실력이 우선이며, 나이나 선후배, 사적인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빈볼은 스포츠맨쉽에 어긋날 수 있는 상황을 자체적으로 정화시켜주는 야구만의 큰 특징이며.. 빈볼이 나오는 상황 역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프로로서의 모습을 보일 때 얘기지 그 후의 덤벼보란식의 행동이나 육두문자가 분명한 입모양마저 프로로서의 자세와 실력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또한 선배에게 무례한 짓을 했으니 사과해야한다는 식의 유교적 관점의 접근도 적절하지는 않습니다. 윤길현선수가 사과하고 뉘우쳐야 하는 것은 빈볼을 던지고 욕을 한 상대가 선배이기 때문이 아니라.. 동업자로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격적인 모독과 도덕적인 불손함을 보인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사죄해야 하는 겁니다.
(더불어 많은 야구팬들에게 불쾌함을 준 것 까지..)
윤길현선수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선후배와 나이를 떠나서 도덕적, 인격적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며, 윤길현선수 역시 사죄의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선후배와 나이를 떠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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