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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9 검정색 유니폼이 그렇게 덥나?

엘지트윈스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원정경기 유니폼 디자인을 바꾼다고 한다. 1990년 창단때부터 바뀌지 않은 검정색 상의를 버리고 상하의 모두 밝은 회색으로 변경한다는 것이다.

간지나는 검정상의의 엘지 원정 유니폼과 새로 바뀌는 회색 유니폼


검정색 상의를 바꾼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워서 그렇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인 것 같다. 검정색 옷이 여름에 더 덥다라는 이야기는 해태타이거즈의 검빨유니폼을 두고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다.

해태 검빨유니폼을 얘기할때마다 검정바지가 그렇게 더웠다고 하는데 실제로 검정유니폼을 입고 사회인야구를 해본 봐로는 검정이든 흰색이든 여름에는 뭘 입든 더운건 마찬가지임!!



내가 사회인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1995년에 입었던 유니폼이 해태타이거즈의 원정유니폼과 똑같은 검정하의-빨간상의였는데 특별히 검정바지가 더 더웠었는지는 별로 기억이 없다.

물론 야구선수와 사회인야구의 운동량은 다르고 개인마다 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겠지만..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 경기를 할때는 반바지, 반팔이 아닌 이상 검정바지를 입든 흰바지를 입든 더운 건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지금 뛰고 있는 팀의 상의도 검정색인 여름에는 뭘 입든 색상에 관계없이 그냥 덥다.)

더군다나 프로야구는 근래들어 낮경기가 거의 없어졌다. 평일은 오후 6시 30분 시작이고 주말 및 공휴일은 오후 5시 시작한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에는 6시 넘어까지 해가 있긴 하지만 습도와 열기때문에 더운거지 직접 내리 쬐는 햇볕으로 인한 더위는 아니다.

게다가 해태나 엘지나 133경기 모든 경기를 검정색 유니폼을 입는 것도 아니고.. 절반인 60여 경기를 원정유니폼을 입고 뛴다. 여기에 한 여름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주말 원정 경기로만 한정해보면 한 시즌에 20여 경기 정도 밖에 안될텐데 검정색 유니폼이 무슨 땀복 수준의 열차단이라도 한다는 듯이 덥다고 호들갑인지 모르겠다.

검정색 색상의 옷이 더 더운지 그렇지 않은지는 열화상카메라같은 열측정장비로 직접 온도를 측정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스폰지같은 프로그램에서 실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아무튼, 원정경기 유니폼을 입고 땡볕 아래에서 직사광선을 맞으며 경기하는 경우도 드물고.. 유니폼 상하의 뿐 아니라 모자나 언더셔츠는 이미 검정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검정 모자나 검정 언더셔츠가 더 덥다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한 것으로 보아.. 해태의 검정바지나 엘지의 검정상의가 다른 색상에 비해 더 덥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더워 보이는게 크지 않은가 싶다.

프로야구선수만큼은 아니지만 사회인야구 16년차로서 야구할때 느끼는 더위에 대한 감정은 어차피 여름에는 어떤 색상의 유니폼을 입든 해수욕장 수영복 차림이 아닌 이상 똑같은 것 같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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