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야구기사를 쭉 훑어보니 KIA의 고액연봉자 중 하나인 이종범과 심재학에 대한 기사가 있더군요. 고액 연봉자들이면서 최근의 성적이 좋지 않아 연봉협상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내용이었고.. 구단이 두 선수에게 연봉 백지위임을 요구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네요.

기사보기 : KIA, 이종범-심재학에 '연봉 백지위임' 요구?

기사를 보고 느낀 정말 솔직한 심정은.. 계약을 해준다는 것도 감지덕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로 사사로운 감정을 모두 버리고.. 순전히 경제적인 논리에서만 본다면.. 많은 나이와 하향세인 경기력, 높은 연봉과 최근의 저조한 성적 등을 종합해 본다면.. 누가뭐래도 부인할 수 없는 고비용 저효율의 선수들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다른 선수 같았으면.. 재계약에 대한 기대도 생각하지 못할 상황이죠..

오히려, 두 선수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경기력을 제외하고 팀에 기여한 부분과 이름값같은 정서적인 논리만으로도 삭감되고도 몇 억대의 연봉으로 재계약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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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시즌 동안 꼴찌를 두 번이나 한 KIA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팀 내외적으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와중이므로.. 두 선수의 의식과 자세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많은 선배들이.. 급격한 실력저하로 마지막 선수생활을 깔끔하지 못하게 마무리하며 쥐도 새도 모르게 쓸쓸히 퇴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야구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것입니다..

특히, 이종범선수가 예전모습의 절반이라도 보여주어.. 보란듯이 화려하게 부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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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터넷에서 이슈가 된 주요기사를 보니 대한민국의 부자 1%에 속하는 사람들의 소득과 소비구조, 연령, 직업군 등을 조사한 기사가 눈에 띄더군요.

그 기사에서 말한 대한민국 1%의 평균은 "연평균 소득 1억8276만원, 가장은 공학을 전공한 40대이고, 매월 최소 500만원씩 여윳돈이 있는 가정"이라고 합니다. [기사보기]

그리고 1%에 들기 위한 연수입의 커트라인은 1억 3,020만원이라고 하는데... 12개월로 나눠보면 월수입이 대충 1,085만원이더군요.. 일반적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참 생각지도 못할 금액입니다.

그런데 2년전에 실제로 저것보다 더 많이 버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어서.. 그때 얘기를 잠시 써볼까 합니다.

2년전 이맘때쯤이었는데요. 저녁 10시가 조금 넘어서.. 술자리를 마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유흥가와 주택가를 연결하는 횡단보도 옆에 붕어빵 노점상이 있길래 배도 출출하고 해서 붕어빵이나 몇개 먹을까 하고 잠시 들렀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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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을 먹고 있는데 장사하시는 아저씨가 장사를 끝마치려는 듯이 청소를 하시길래.. "아저씨, 지금 한창 잘 팔릴때 아니에요? 벌써 끝내시게요?"라고 물었더니.. 오늘은 벌만큼 많이 벌어서 그만 들어가려고 한다는 겁니다.

그 노점의 위치가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인지라..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술도 좀 먹었겠다.. 하루 매상이 얼마나 되시냐고 살짝 여쭤 봤더니.. 놀라지 말라고 하시면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 한달에 1,5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하시더군요-_-;;


진짜 거짓말안하고.. 먹고 있던 붕어빵이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 아저씨는 붕어빵 재료를 만들어서 다른 노점상들한테 파는 것까지 같이 해서 수입이 좀 많은 편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그래도 월 1,500만원이라니;;;;

암튼.. 그 아저씨도 슬슬 장사끝내려는 분위기다보니.. 그 자리에서 저랑 좀 오래 얘기하게 되었는데요..
대화내용을 잠깐 써보자면.............


: 수입이 참 어마어마 하시네요.

아저씨 : 저는요, 젊은 사람들 죽어라 회사들어가려고 애쓰는거 참 이해가 안되요. 물론 우리도 고충이 없는건 아니지만요.

 : (붕어빵장사에 관심있었는데 아닌척 하고 물어봄) 근데, 이 붕어빵 기계는 얼마나해요?

아저씨 : 전국에 이 기계 만드는 공장이 몇군데 있는데 이건 대구에 있는 공장에서 40만원 주고 사온거에요. 이것도 다 특허 있고 그래요.

: 아 그렇구나...

아저씨 : 제가 지금 나이가 39살인데.. 전 지금까지.. 회사 생활 한번도 안해봤어요.. 여태까지 쭉 노점만 했어요.

: 자녀는 있으시고요??

아저씨 : 초등학교 4학년, 2학년 딸만 둘 있어요.

: 근데 이렇게 장사 하시면 의료보험이나 그런것도 가입안되어 있을텐데.. 애들 아프면 의료보험혜택같은 것도 못받자나요?

아저씨 : 그까이거 그냥 돈내고 병원가면 되죠.

: 아.......... -_-;;; (듣고보니 참 바보같은 질문을 했었던거 같더군요.)


떨이로 3개 남았는데 그냥 다 먹고 가라고 해서 "옙.."하고는 주섬주섬 먹고 왔었지요..

그리고 어제.. 저녁을 부실하게 먹어서 그런지.. 밤 11시쯤 됐는데 좀 출출하더군요. 와이프가 군고구마가 먹고 싶다길래.. 집앞에 나가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길래.. 2년전 월 1,500만원을 번다던 그 아저씨 자리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여러 노점상들이 그 자리에서 번갈아가며 장사를 하는지.. 어제는 한 50대 전후로 보이는 부부가 붕어빵 장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3개에 천원이라길래.. 2천원어치만 싸달라고 하니.. 남은거 떨이라고 2,500원에 남은거 다 가져가시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알았다고 하니까.. 10개정도 남은 붕어빵을 모두 싸주시더군요..

다른 때 같았으면 왠지 덤으로 몇개 더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데.. 2년전 그 자리에서 월 1,500만원을 번다던 그 붕어빵 장사 아저씨를 생각하니.. 이 분들도 월 몇백씩은 벌겠구나 하고 생각에.. 고맙고 기쁜 마음은 별로 안들고 그냥 무덤덤하더군요.

노점상들이 모두 재벌은 아닐테고.. 매우 힘들게 사시는 노점상분들도 많겠지만...암튼.. 그때 월 1,500만원을 번다던 그 붕어빵 장사 아저씨때문인지.. 그 후로 노점상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긴 했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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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를 즐기는 팬들의 재미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선수들의 협상과정과 이적결과.. 그리고 연봉협상과정일겁니다.

연봉협상은.. 좋은 성적을 남긴 선수든 그렇지 못한 선수든.. 한 시즌동안 구슬땀을 흘린 자신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받는 시점이고.. 협상의 결과는 단순히 표면적인 액수를 떠나서 누군가에겐 자존심으로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합니다.

FA시장은.. 다른 해와 달리 FA를 선언한 선수들의 원소속팀 잔류가 예상되면서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진 못했던 것 같구요. 어제 오늘 많은 야구팬들의 의견이 오고간 야구 기사를 보니.. 한기주 선수의 "연봉 1억이 아니면 차라리 군대를 가겠다"라는 기사더군요.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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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대부분 차라리 군대를 가라-_-는 의견이 많더군요. 물론 1억 이상은 좀 과한 액수같다는 의견이겠지요.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한기주는 프로에서 이제 2시즌을 뛴 새내기지만 구단 관계자나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의 성적 역시 기대에 다소 못미치지만.. 2년차 선수치고는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고요.

당초 KIA마운드의 선발 한자리를 꿰차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로 적응의 문제와 팀사정 등으로 올시즌은 마무리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팀 성적이 좋지않아 제대로 된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뿐 자기몫은 충분히 다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한기주 본인은 자신을 완성된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현재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완벽한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선수보다 더 위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오승환선수의 연도별 성적과 연봉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승환선수의 연도별 기록과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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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주선수의 연도별 기록과 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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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즌 먼저 시작한 오승환선수는 3시즌째에 억대 연봉에 진입했습니다. 기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년 100%가 넘는 연봉인상율이 절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통산 1.37의 방어율, 2년연속 40세이브 이상의 기록, 무결점의 4사구 갯수와 실점률 등등.. 현재 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투수이며.. 완성된 마무리 투수라 볼 수 있습니다.

1년 늦게 프로생활을 시작한 한기주선수 역시 신인선수치고는 좋은 기록을 남겼으며.. 연봉인상율도 오승환선수와 비슷하지만 오승환선수처럼 3시즌째 억대 연봉을 돌파할 수 있을만한 성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화한 이닝은 오승환보다 적으면서 4사구와 실점은 거의 2배에 가깝습니다.

KIA에서 2,000만원 인상된 7,000만원을 책정했다고 하는데.. 올시즌 꼴찌인 팀성적때문에 대대적인 연봉삭감을 감안한 액수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인상율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그정도 인상이 과하다는 얘기도 있지요.

자신의 가치에 걸맞는 평가와 많은 연봉을 받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체질개선과 혁신의 중심에 있는 소속팀의 분위기와 한기주선수의 기록을 생각할 때 억대 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군대문제를 협상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조금 속좁아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귀엽게도...)

협상의 과정이기 때문에 양측이 제시할 수 있는 최소의 금액과 최대의 금액이겠지만.. 한기주 선수는 좀더 자신의 위치와 주변의 상황을 되돌아 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연봉협상이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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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LG 최동수선수의 연봉협상 결과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기사보기] 

지난 1994년 LG에 입단하여 많은 역경을 딛고 올시즌 LG의 4번타자로 당당히 올라선 최동수선수가 프로생활 14년만에 억대 연봉자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누구는 계약금으로, 누구는 이적료로 쉽게쉽세 몇억씩 받아가면서 이제는 억대 연봉이 별개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10년 가까운 세월을 무명으로 지내다시피한 최동수선수에게 억대 연봉이라는 것은.. 늘 한결같은 꾸준함과 성실함에 대한 보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기주 선수 역시 연봉의 액수도 중요하겠지만..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지, 팀에 어떤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인지.. 프로야구 역사에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고.. 긴 세월 동안 변치않는 꾸준함과 성실한 모습으로 팬들의 가슴에 오래토록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선수가 되리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우선 중요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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