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한 광주KIA챔피언스필드와 부산사직야구장에는 똑같은 크기의 대형 전광판이 설치되었다.

 

양쪽 모두 가로 35m, 세로 15m에 이르는 엄청난 크기의 전광판을 설치하였는데 풀HD영상을 지원하는 최신 LED전광판이라는 점도 똑같다. 그런데 비슷한 하드웨어 가지고 보여주는 화면 디자인은 사직야구장과 챔피언스필드가 서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우선 부산 사직야구장 전광판의 스코어보드 mode를 보자.

 

 

 

그리고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의 스코어보드 mode 이다.

 

 

 

두 야구장의 전광판은 양쪽 모두 풀HD를 지원하는 LED 전광판인데, 챔피언스필드는 마치 칠판 글씨를 보는 것처럼 스코어보드 mode 자체가 단순하고 단조롭다. 야구장에서 늘 보면 그 화면과 그 구성이다. 혹시 화질이 떨어지는 전광판이 아닐까?

 

 

이 테스트 화면을 보면 챔피언스필드에 설치된 전광판도 분명히 고화질의 뚜렷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다. 하드웨어는 국내 어느 전광판보다 월등히 뛰어남에 틀림없다.

 

그런데 부산사직야구장 전광판과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은 무엇때문에 스코어보드 mode의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그 차이점은 스코어보드 mode 등 화면 디자인을 비롯한 운영소프트웨어 때문이다.

 

부산 사직야구장에 설치된 전광판은 미국의 닥트로닉스(Daktronics)사의 제품으로..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에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전광판을 구성하고 있는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화면을 구성하는 각종 디자인 템플릿과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닥트로닉스사의 솔루션을 도입한 것이다. 닥트로닉스사는 전광판 화면을 디자인하는 인력만 200명이상 있다고 한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스코어보드 mode 역시 닥트로닉스(Daktronics)사가 제공하는 기본 템플릿 중에서 선택했을 것이다.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PC를 사용하면서 대기모드의 배경이나 여러가지 버튼, 사용 환경의 design set을 선택해 사용하듯이 말이다.

 

닥트로닉스(Daktronics)의 전광판이 설치된 체이스필드

 

 

 

챔피언스필드에 설치한 전광판은 "삼익전자"라는 국산 업체가 시공한 제품인데, 삼익전자는 국내 최초의 전광판 전문기업으로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 주요 경기의 전광판 시스템을 제작하고 설치, 운영을 전담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이다.

 

하지만 야구 전광판 전문 업체가 아니다보니 야구에 특화된 다양한 디자인 템플릿과 운영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이는 삼익전자의 전광판이 설치된 잠실야구장도 마찬가지다.)

 

다음 글에서는 닥트로닉스사가 보유한 전광판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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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야기현에 위치한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Kleenex Stadium Miyagi)" 야구장은 야구장 리모델링의 최고 사례로 꼽을만하다.


1950년도에 건설된 오래되어 낡은 야구장을 어느 현대식 야구장 부럽지 않을 정도로 멋지게 리모델링 하였고, 지역밀착 마케팅과 다양한 수익모델로 개장 첫 해인 2005년 흑자를 기록하였으며, 라쿠텐의 성적이 좋지 않음에도 연일 많은 관중이 들어오는 명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퍼시픽리그 소속의 토오쿠 라쿠텐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이지만, 그전에는 프로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한적이 없는 외진 지역의 야구장이었다. 1970년대에는 지바 롯데 마린스의 전신인 롯데 오리온스가 제 2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리모델링 전의 미야기 야구장 모습


리모델링 전 미야기 야구장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구, 대전, 광주의 야구장과 유사한 형태였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거친 후 180도 달라진 새로운 야구장으로 변신하였다.


리모델링 전과 비교해보면 전혀 다른 야구장이라고 할 정도로 새롭게 변신하였다.


정식명칭 :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Kleenex Stadium Miyagi)


- 위치 : 미야기현 센다이시

- 개장일 : 1950년 5월 5일

- 리모델링 후 재개장 : 2005년

- 그라운드 : 필드터프 인조잔디

- 구장명칭 : 풀캐스트 스타디움 미야기 (2005년 3월 20일~2007년 10월 4일)
                : 일본 제지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2008년 1월 1일 ~ 현재)

- 수용인원 : 약 28,000명

- 좌우 : 101.5m
- 중앙 : 122m


리모델링 공사 당시



2005년엔 외야 관중석을 새롭게 만들고 내야 일부를 증축하는 1차 리모델링만 진행되었다.


2005년 1차 리모델링 후에는 수용관중이 22,000여명 수준이었으나 계속된 증축 공사를 통해 현재는 28,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형 야구장으로 탈바꿈하였다.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야구장은 지금도 매년 9억엔 이상의 비용을 들여 조금씩 증개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원래 내야는 흙, 외야는 천연잔디 구장이었으나 라쿠텐 이글스가 출범하면서 필드터브 인조잔디로 교체하였다. 아무래도 동북쪽에 위치해 있어 낮은 기온 때문에 잔디관리가 어려운 환경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리모델링시에는 이와 같은 하프돔 형태의 조감도도 검토되었다.

 

1, 3루 쪽 내야 상단부가 증축된 현재의 모습

 

외야 관중석은 홈팀인 라쿠텐 이글스의 상징인 독수리 날개를 형상화하여 설계되었다.

 

메인 출입광장

 

 


작년에 한화이글스도 현재 사용중인 대전야구장을 증개축하여 수용인원을 늘리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야구장의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마산 야구장 역시 깔끔하고 쾌적하게 리모델링되어 이제 곧 프로야구팀의 풀타임 홈구장으로서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


1,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신축구장 건설도 좋지만, "크리넥스 스타디움 미야기" 야구장과 같은 우수한 리모델링 사례를 표본으로 삼는 것도 낙후된 지방 구장의 현대화 작업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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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Broken Window Theory)


깨진 유리창 이론(영어: 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영어: Fixing Broken Windows: Restoring Order and Reducing Crime in Our Communitie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Source : 위키피디아


범죄심리학 용어지만 이 법칙의 사례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목길 한쪽 구석에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변으로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되거나, 출입금지 표시된 잔디밭에 누군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출입하는 것 등이다.


기업경영에서는 고객관계관리측면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아무리 뛰어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여 서비스한다 하더라도 최종 사용자인 고객의 애로와 문제점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문제점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바로 해결하면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낮아지고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올시즌부터 9구단 NC다이노스가 사용하게 될 마산야구장은 관중들의 관람분위기가 극성스럽기로 유명하다. 1년에 몇 경기 치뤄지지 않다보니 야구 관람에 대한 갈증이 극성스러움으로 발현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되어 낡고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가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관중들의 관람태도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

 

NC다이노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전보다 훨씬 쾌적하고 관람하기 편한 구장으로 탈바꿈한 마산야구장이 "깨진 유리창의 법칙"의 긍정적인 효과를 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예전 마산야구장의 모습

 

쾌적하게 탈바꿈한 새로운 마산야구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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