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대한 미래 발전상 중 제 9구단, 10구단 창단에 대한 얘기는 야구계와 팬들 사이에 심심찮게 얘기되는 이슈인데요. 시장성과 연고지, 선수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지방구장의 현대화를 해결하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문제가 아닌가 봅니다.

신생구단 창단까지 가기 위해서는 원활한 선수수급을 위한 두터운 선수층이 필요한데..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 유소년과 중고등 야구부 창단도 시급하지만 우선 실업야구가 더욱 활성화 되는 이 우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9년 7월 한국실업야구연맹이 주최한 제1회 전국선수권대회



제 주변에 고등학교와 대학, 프로까지 야구를 하다가 그만 둔 동생들이 몇몇 있는데, 야구를 그만 둔 뒤 할 일이 없어서 막노동을 하거나 술집이나 공장에 다니고 그럽니다.

요즘은 그나마 전보다 나아진게 사회인야구가 활성화 되어서 주말에 심판도 보고 기록원도 하고, 실내연습장 코치도 할 수 있기는 한데, 용돈벌이 밖에 안되고 실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른 형편이죠.

실업리그가 생기면 프로구단에 지명받지 못하더라도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 야구를 가르치는 부모나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물론 실력도 어느정도 되어야겠죠.)

지금처럼 고등학교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못받으면 야구를 그만두거나 대학가서 또 4년간 야구해야 하고, 병역도 해결해야 하는 여러가지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거죠.

학교 체육이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상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학업을 완전히 포기한채 10년 가까이 운동에만 전념했던 학생이 하루아침에 야구를 그만두고 야구 이외의 사회생활과 경제적 활동을 위한 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또다시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실업팀이 만들어지고 실업리그가 창설된다면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후 실업팀에 들어가 직장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고 실력에 따라 프로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 졸업 후 프로진출이 아닌 다른 길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많아야 유소년과 중고등학교 야구가 활성화되고 이런 근간이 5~10년 정도 다져지면, 자연적으로 선수 인프라가 탄탄해져서 9구단, 10구단 창단도 논의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선수들에게 프로선수급 연봉이 아닌 일반 사무직과 동등한 기준의 월급과 별도의 경기수당을 지급하면 현재 프로구단 운영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큰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중심으로 리그를 운영하되, 주중 1~2경기정도만 야간경기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소속된 직장에 근로자로 투입되면, 회사차원에서도 그리 큰 운영비는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업팀에서 야구를 그만둔다고 하더라도 직장경력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으니 야구를 완전히 그만 두더라도 재취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요.

하지만 이와 같은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업야구 활성화가 가시화되기까지는 많은 난관은 존재합니다. 바로 기업이 실업팀을 창단하고 운영하기 위한 당위성과 필요성이 현재로선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2군리그에도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2군보다 실력이 떨어질 실업리그를 보러갈 이유를 찾기가 힘들며 인기도 없고 수익성도 전무한 상황에서 실업팀을 창단할 기업이 과연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몇몇팀은 오너의 의지만으로도 창단할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적인 운영과 많은 팀의 창단을 기대하기란 힘듭니다.

최근 한국실업야구연맹이 창설되어 전국적으로 우수한 실력을 가진 사회인야구팀을 중심으로 과거 실업야구와 비슷한 운영을 하는 팀이 있기는 하지만 선수양성과 프로진출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공조와 논의가 진행되기에는 초기단계이며 때문에 직업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진정한 실업야구의 모습에는 다소 부족함이 많습니다.

실업팀 창단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과 홍보채널 확보 등으로 기업들의 실업팀 창단과 운영의 벽을 낮추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학생야구의 활성화와 선수인프라의 확충 그로 인한 신생구단 창단과 프로야구 시장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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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초중고, 대학의 토너먼트 대회를 주말리그 대회로 전환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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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야구의 주말리그 전환은 저 역시도 오래전부터 바랬던 바이고..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논의가 된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학생 개인의 학습권 보장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었기 때문에 야구부 친구들과 같은 반이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야구부 친구들은 보통 오전 수업에만 잠시 들어오는데, 그마저도 수업과는 상관없이 한자쓰기를 주구장창 한다던가 엎드려 잠만 잤죠. 선생님들도 뭐라고 지적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운동부의 아이들이 졸업 후 프로구단에 입단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계속 운동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이는 또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운동부 여부와 관계없이 학업을 보장받아야 함은 마땅합니다.


▲ 토너먼트 대회의 단점 보완 : 개인 및 학교간 실력 양극화 해소

그리고 대회를 리그제로 전환하면 게임수가 좀더 늘어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입니다.

대부분의 아마야구 대회들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1회전에서 패한 팀은 1경기만 치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실력이 좋은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선수혹사는 비일비재하고 잘하는 선수 위주로 팀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에게는 부하가 걸리고 실력이 모자른 선수는 외면당하기 때문에 선수간, 학교간에 실력 양극화가 생기게 됩니다.

리그제로의 전환은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실력평준화와 함께 주말 관람객을 유치할 수도 있어 아마야구의 인기를 되살릴수도 있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사회인야구와의 운동장 사용문제는?

이런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요즘 급격하게 늘어난 사회인야구와의 운동장 사용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사회인야구 리그가 대부분 학생야구부의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토요일, 일요일에 몰려서 열리기 때문에 학생야구의 주말리그 전환으로 인해 운동장 사용이 겹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학교 야구부 운동장을 사용하는 리그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학생야구와 사회인야구가 겹친다면 물론 학생야구가 먼저입니다만, 사회인야구팀이 리그측에 납부한 리그가입비 중 일부가 해당 학교 야구부의 운영비로 쓰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회인야구리그를 운영하지 못하거나 구장 대여가 줄어들 경우, 학생 야구부의 운영비도 그만큼 줄어드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따라서 학생 야구의 주말리그제 전환은 학생 개인의 학습권 보장 및 실력 양극화 해소, 아마야구의 활설화를 위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나, 최근 부쩍 늘어난 사회인야구팀과 공생할 수 있는 측면에서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인야구가 늘어남에 따라 자신의 자식에게 야구를 가르치려는 부모들도 많이 늘어난 게 사실이고.. 사회인야구리그를 유치함으로서 해당 학교의 학생 야구부에게도 물적, 금전적 지원이 풍부해진게 사실인만큼 양쪽이 공생할 수 있는 현명하고 발전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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