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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17 김병현, 어이없지만 용서하면 안될까?
  2. 2008.08.01 중간계투 윤석민, 보란듯이 호투! 12

WBC 국가대표팀이 감독 내정과 선수 선발까지 그다지 순탄하지만은 않더니 결국 하와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날 큰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요.

그동안 개인 연습을 하고 있는 줄 알았던 김병현이 여권을 분실해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어이없는 이유로 전훈지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것..

개인적인 약속이었다 하더라도 이 정도면 꽤 큰 실수인데..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여권을 분실에 전훈행 비행기를 탑승하지 못했다니.. 일반 성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이번 사건은 누가보더라도 김병현이 백번 천번 잘못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만..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도 비행기를 놓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던 김병현이었던 만큼.. 몸상태나 부상때문에 전지훈련에 일부러 빠졌을 것 같지는 않네요.

그랬다면 유니폼 공개 행사에도 나서지 않았겠죠. 더군다나 소속팀 없이 1년여를 보낸 김병현에게 WBC는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생각이 없지 않고서야 별다른 이유없이 전지훈련 불참을 했을 것 같지도 않구요.

TV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잘 하지도 않는 선수인데.. 오늘 오전에는 TV와의 인터뷰도 했더군요.

김병현선수의 평소 행동이나 성격 등을 볼때도 이 핑계 저 핑계대는 선수는 아닐 것 같고.. 프로선수들의 경우 여권 챙기는 것 같은 잡다한 업무는 보통은 에이전트나 프런트직원이 모두 처리해 주었는데.. 김병현은 혼자 움직이다보니 여권을 깜빡하는 실수를 범한게 아닌가 싶네요.

다른 국가대표선수들에 대한 독려와 조직력 차원에서 김병현선수에 대한 제재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몸상태가 어느정도인지만이라도 보고 판단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때가서 구위나 몸상태가 나머지 선수들보다 뒤떨어진다면 탈락시켜도 늦지 않을 것 같구요.

김병현선수의 행동과 상식은 참으로 어이없지만, 조직생활에 익숙하지 않고 무적선수로 1년 넘게 보내면서 프런트의 지원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생긴 에피소드로 생각하고 한번 더 기회를 줬음 합니다.

지난 올림픽때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끝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듯이.. 이번 WBC도 이런 것들이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남을 수 있게.. 김병현선수 문제도 잘 해결되고 성적도 좋았으면 하네요!!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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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IA:LG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윤석민선수가 올시즌 처음으로 중간계투로 등판하였습니다.

7회초 선발 이범석 선수가 1아웃을 잡은 후 두 타자를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시켜 주자 1, 2루의 위기가 닥치자 곧바로 투입됐는데요.

다음 타자인 최동수와 김광삼선수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위기를 넘겼죠. 지난 주 선발로 등판한 이후 3일만에 중간계투로 등판한 것인데요. 볼배합과 완급조절이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8회까지 5타자를 맞이해 1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잡는 위력적인 공을 던졌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야구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이후 대표팀에 선발된 투수들의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윤석민 선수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윤석민선수의 중간계투 등판은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한달 가까이 중단됨에 따라 이기고 있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선발투수를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이기도 하지만.. 윤석민선수의 대표팀 탈락에 대한 일종의 시위의 성격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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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윤석민

이건 마지막으로 윤석민 좀 다시 생각해달라는 '부탁'의 제스처가 아니라.. 선발이면 선발, 중간계투면 중간계투, 마무리면 마무리 등 전천후로 투입이 가능한 윤석민 선수의 능력에 대한 '과시'였다고 생각됩니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 선발시 윤석민선수를 권혁과 중간계투 1자리를 놓고 고민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이미 임태훈이나 송승준은 윤석민과 비교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 이 얘기는 결국 김경문감독의 머리속에는 중간계투에서는 임태훈>윤석민, 선발에서는 송승준>윤석민이라는 공식이 이미 그려졌었다는 얘기겠죠.

아니면 윤석민 선수를 탈락시킨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찾아낸 변명일거구요.

윤석민 선수는 올시즌 현재까지 12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 방어율 2위, 그외 피안타율, WHIP 등에서 리그 탑클래스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지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3과 2/3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하는 등 국제대회 무대에서 가능성도 보여줬습니다.

또한 2006년에는 KIA에서 중간계투와 마무리로 활약하기도 했는데.. 어째서 중간계투 경쟁에서는 임태훈에 밀리고.. 선발 경쟁에서는 송승준에 밀렸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입니다.

그깟 미국에서의 경험이.. 그것도 싱글A~트리플A를 왔다갔다 하던 경험이.. 다른 것들을 모두 무마시킬 만큼 무시무시하고 대단한 경력이었던가요 ㅎㅎ..

이성과 논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이유가 있다면 그건 절대 죽었다 깨어나도 머리로 이해하기엔 힘들 것 같습니다.

김경문감독이 대표팀 선수의 교체는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힌 이상 윤석민선수의 대표팀 탈락에 더이상 미련은 없습니다만.. 능력과 실력, 기록이 아닌 사사로운 감정의 개입과 외부의 입김에 의해 선수명단이 짜여지진 않았는지.. 아직까지도 뒷끝이 구린 것은 사실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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