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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18 야구와 축구를 영화에 비유하자면.. 11

이 글은 야구와 축구의 우열을 논하거나 비교하려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저는 야구와 축구를 포함한 대부분의 스포츠를 좋아하고 즐겨보며.. 기회가 되면 직접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사회인야구를 하고 있고 야구관람을 더 좋아하지만.. 예전엔 프로축구나 국가대항전, 클럽대항전(피스컵같은..)을 보기 위해 축구장을 찾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구기종목이면서도.. 상이한 룰과 진행방식을 가진 야구와 축구를 비교하는 것부터가 어불성설이겠지만.. 영화에 비유해 야구와 축구를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야구를 영화에 비유하자면.. 끝날 때까지 결말을 알 수 없는 스릴러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축구는 순간순간 폭발하는 시원한 골장면이 블록버스터를 연상시킵니다.

스릴러는 중간중간에 비춰지는 복선과 암시들이 마지막까지 진짜 범인을 알 수 없게 만들고 언제나 마지막엔 반전이 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고 말했던 요기베라(뉴욕양키스의 포수)의 명언처럼.. 야구는 마지막 순간까지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하일성씨가 늘상 하던 말인 "야구 몰라요"는 수년간 야구해설을 한 해설자에게도 야구가 얼마나 예측하기 힘든 스포츠인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표현이 되었습니다.

코칭스텝의 끊임없는 수싸움처럼.. 스릴러 영화에서도 주인공과 상대편, 출연배우들과 관객간에 끊임없는 수싸움과 속임수가 영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아무 의미없이 지나간 것 같은 장면이나 배우의 행동이 나중엔 중요한 단서가 되는 것처럼..  수비에서의 호수비와.. 적시적소의 대타기용과 투수교체, 순간순간의 작전들이 모여 퍼즐처럼 짜맞추어 지고.. 그것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도 합니다.
 
점수가 나는 장면은 더욱 스릴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일발장타에 의해 점수가 나기도 하지만.. 착실하게 주자를 루상에 내보내고.. 희생플레이에 의해 득점권에 보내 놓은 다음, 가장 확률 높은 공격방법을 선택해 점수를 획득하는 과정이 스릴러영화의 문제 해결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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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치밀하고 분석적인 스릴러영화와 느낌이 비슷하다면.. 축구는 시원한 블록버스터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문제해결의 과정보다는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는 시원한 액션과 웅장한 스케일은 축구에서 골이 작렬하는 순간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축구에도 전술이 있고 다양한 작전, 선수들의 움직임이 있습니다. 골까지 이어지기 위해 선수들간에 짜임새있는 잔패스와 개인기가 수반된 멋진 골은 오래토록 축구팬들의 입에 회자되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눈만 즐거운 블록버스터가 아닌 스토리까지 탄탄한 블록버스터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중과 수비수가 방심하고 있는 사이 허를 찌르는 롱패스와 쓰루패스로 인해 한순간에 수비진영이 무너지고 벼락과 같은 슛팅으로 골이 터지는 과정은 영화제작비의 절반이상을 쏟아 붓기도 하는 블록버스터의 스팩터클한 폭발신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점수를 내려는 쪽과 지키려는 쪽,, 공을 때려내려는 쪽과 헛스윙을 유도하려는 쪽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물고 물리는 야구를 즐겨 봅니다만.. 플레이스테이션으로는 MVP베이스볼보다는 위닝일레븐을 훨씬 많이 합니다. 게임으로 하는 야구는.. 경기를 보거나 직접 하는 것보다는 좀 지겹더군요.

아무래도 야구를 보거나 하면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위닝일레븐을 통해 축구를 하면서 채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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