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무한도전의 방영 내용인 '패닉룸'를 보고 느낀 점 몇 가지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 내용입니다.




1.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컨테이너 박스

무도 멤버들은 새벽 1시가 넘은 시각에 영문도 모른 채 (지구특공대 후편을 찍는 줄 알고..) 소파와 캐비넷, TV 등으로 꾸며진 컨테이너안에 집합하게 됩니다. 들어왔던 문이 굳게 닫힌 후 화면을 통해 패닉룸의 규칙과 미션 수행 조건이 전달되어 지고.. 규칙에 따라 문제의 답을 맞추지 못할 시 패닉룸(컨테이너 박스)는 서서히 상승하게 됩니다.

사실 높은 건물의 난간쪽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때도 오싹할때가 있는데 높이 들어올려진 컨테이너 박스에 갇혀 있다는 것은 담력이 쎄거나 겁이 없는 사람이라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위기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컨테이너 박스는 이런 극도의 불안감과 위기감을 조성하는 역할도 하지만, 작년 광화문에 쌓아올려졌던 "명박산성"과 용산참사시 경찰의 컨테이너 진압, 쌍용차 파업 진압시 또다시 사용된 컨테이너 진압에 대한 상징과 풍자이기도 합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보통 2~4톤 정도의 무게가 나간다고 하는데 아무리 큰 기중기에 의해 들어 올려져 있다고 하더라도.. 20미터 이상 들려져 있는 컨테이너 박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혹시 지탱하고 있는 줄이 끊어져 추락하지는 않을까 불안감을 주기에도 충분합니다.

마찬가지로 용산참사시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에 경찰특공대를 싣고 건물 옥상으로 올려보낸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엽기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는 얘기지요. 컨테이너는 이런 여러가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봅니다.

방송 내용 중 컨테이너 박스 안의 캐비넷 비밀번호를 알려주던데.. 비밀번호가 "121"이더군요. 용산참사가 벌어진 날이 바로 1월 21일이었습니다.

용산 철거민을 진압하기 위해 투입되는 컨테이너 박스 (저 높이가 최소 20미터는 될 듯..)



쌍용차 노조원을 진압하기 위해 마찬가지로 경찰특공대를 태운 컨테이너박스 투입!!


컨테이너로 쌓아올린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명박산성






2. 무한도전 비난 기사에 대한 풍자

컨테이너 박스에 사람을 가두고 문제를 내어 틀릴 때마다 점점 상승시킨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며 그것을 공중파에서 그것도 사회적인 파급력이 큰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다는 것은 정말로 무모한 짓이죠.

만약 실제로 사람을 안에 넣고(그것도 몸값이 수십억에 달하는 A급 연예인들을..) 20여미터 넘게 들어 올렸다면 그동안 미디어들의 무한도전 씹기의 행태로 볼때 이건 거의 학대와 안전불감증을 넘어 "인권 유린" 차원의 질타를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무한도전이 아니죠. 이 모든 것이 설정이다라고 알려준 뒤 어디 예전처럼 말도 안되게 기사 한번 작성해보란 듯 그간의 행태를 자막을 통해 신랄하게 비판하였습니다. 그 상대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윤OO"기자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군요.

무한도전에 대한 안티 기사를 주로 썼던 "윤OO"기자의 기사 목록





재미있는 것은 무한도전 패닉룸이 끝난 뒤 거의 매주 무한도전에 대해 안티한 기사만 썼던 윤OO기자 이름으로 다음 주 방송될 예고편이 기대된다는 매우 긍정적인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는 것이네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08221950441001





3. 미디어 장악에 대한 경고메세지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무한도전 제작진은 패닉룸 초반부부터 실제로는 지상에서 불과 50cm정도 떠있을뿐이지만 문제가 틀릴때마다 상승하여 지상 20미터 높이까지 올라간 것 처럼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감쪽같이 속이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박명수가 벌어진 문틈으로 바깥 상황을 엿본 뒤 모든게 거짓임이 밝혀지긴 했지만, 그 전까지 호들갑스럽게 속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밀폐된 공간과 지령을 전달하는 TV화면, 그리고 바깥상황을 알수 있는 모니터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령을 전달하기 위해 등장한 김박사(돌아이 콘테스트 신동훈)의 화면이 녹화된 영상이 아닌 라이브임을 깨닫자 다른 상황까지도 모두 라이브라고 철썩같이 믿게 됩니다.


창문도 없고 문도 닫히게 되어 바깥의 상황을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수단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바깥상황을 보여주는 모니터와 안내멘트는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그들은 실제로 50cm만 떠 있을 뿐이지만 마치 20미터 높이의 상공에 더 있는 것처럼 현기증을 느끼거나 불안해하고 초조해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공간에서 그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의심하거나 실체를 파헤쳐 보려고 시도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위기를 넘어가기 위해 안내멘트에 따라 미션을 수행할 뿐이었습니다. 보이는데로 들리는데로 수용하고 믿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반대로, 권력자가 대중을 장악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 것인지도 보여주었습니다. 대중들의 눈과 귀를 막아 권력자가 말하고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것을 못보게 하면 되는 것이죠. 거기에 극한 상황까지 더해진다면 대중을 장악하고, 꼭두각시로 만드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입니다.

현재 2MB정권이 진행하고 있는 미디어법이 이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패닉룸의 규칙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상황, 출연진들의 행동들로 보여준 것입니다.




4. 행동하는 양심을 촉구하는 메세지

패닉룸에 대한 비밀이 모두 밝혀진 뒤 방송 끝부분에 이런 자막이 흐릅니다.

"사람은 말이야 상상력이 있어서 비겁해지는 거래
그러니까 상상을 하지 말아봐, 엄청 용감해질 수 있어"

- 영화 올드보이 中


그리고,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자~" 라는 자막으로 끝납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겁니다. 그동안 정부와 사회에 대한 비판의 메세지를 뿌려왔던 무한도전은 직간접적으로 여러 기관(방통위 같은..)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그런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겠다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저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기신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과 묶어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고, 틀린 것을 틀렸다고 말했을 때 나에게 닥칠 불이익이나 불행 등을 떠올리게 되면, 사람은 위축되고 비겁해집니다. 누군가 하겠지, 나서지 말자, 중간만 하자 등등 으로 생각하는 것이 그렇습니다.

중간자적 입장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합리화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현실을 회피하고 외면하겠다는 생각이 더 큰 것입니다.

따라서 권력 앞에서 피동적이고 비겁하게 행동했던 과거를 반성하고..앞으로는 외면하거나 회피하지말고 용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메세지도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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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무한도전은 자막이나 극 중 상황 등을 통해 사회, 문화적인 메세지를 전달한 시도들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예능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어색함은 낮추고 효과는 더 크게 증폭되었는데요. 이번 패닉룸 편도 재미와 메세지를 모두 효과적으로 보여준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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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들어서도 무한도전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기계체조편에 이어 정준하 매니저 최종훈과 하하 어머니를 찾아갔던 지난 주 방송분도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기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는데요.

최근들어 이런 무한도전의 인기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는 안좋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글씁니다.

주변에서는 소재고갈이니 하하의 군입대로 6명의 틀이 깨진다느니 하지만 제가 보기에 무한도전의 소재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며 6명의 캐릭터성이 확고하게 굳어진 이상 하하의 군입대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들이 출연하는 다른 오락프로그램에까지도 무한도전 속 코너같은 느낌이 든다는 건 그만큼 그들의 캐릭터가 너무나도 확고하게 각인됐다는 뜻이니까요.

 무한도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면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그건 다름아닌 무한도전을 바라보는 일부 시청자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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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느낀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특징은 무한도전 멤버들을 심하게 우상화하고 아이돌화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의 하찮은 경쟁과 그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치열한 삶을 보여주기 위해 자연스레 1인자, 2인자와 같은 서열과 편가르기가 생겼고 이는 무한도전의 중심축이 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데..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멤버 개개인이 아이돌화, 우상화되면서 서열과 편가르기의 본래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돌화, 우상화, 아이돌스타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H.O.T나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와 같은 남자 댄스그룹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똑같은 색깔의 옷을 맞춰입고 풍선을 흔드는 소녀팬들의 모습도 떠오를겁니다.

이들의 열광적인 모습은 때론 너무 지나쳐 광기가 되기도 하는데.. 열광이 광기로 변하는 순간 여러가지 안좋은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죠.

자신들의 '오빠'에게 눈빛을 던졌다는 오해를 받는 여자연예인의 미니홈피는 수많은 악플로 도배가 되고 멤버간의 상호비방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현실과 방송을 구분하지 못하여 스토킹 증세도 보이게 되고 심지어 '오빠'들의 비도덕적인 행동까지도 합리화하려 하는 것이 아이돌스타를 따르던 일부 소녀팬들의 그릇된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무한도전를 향한 일부 시청자들의 과도한 사랑은 아이돌스타들을 향한 소녀팬들의 광기섞인 우상화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관심의 초점이 무한도전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 멤버 개개인에 집중되면서 무한도전내의 좋아하는 스타의 팬들끼리 뭉쳐져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캐릭터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며 이토록 많은 인기를 받을 수 있었던데에는 선과 악의 대립구조와 천적구조, 멤버간 이기주의,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불손함과 상호비방, 편가르기 같은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과거에는 이런 네거티브한 요소들이 평균이하 못난이들의 도토리 키재기쯤으로 생각되어 그 자체가 웃음의 소재였지만.. 지금은 마치 정말로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나 진짜 그런 상황인 것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또한 특정 멤버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다른 멤버에 대해 배타적인 자세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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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매력은 끈끈한 우정과 팀웍

또 현실과 방송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져 극중 성격과 컨셉이 실제 그 사람의 본 모습인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아무리 리얼버라리어티라고는 하지만 극중 모습이 100%실제 모습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오락프로그램에 비해 작위적인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김태호PD가 멤버들의 특징과 성향에 맞는 캐릭터를 잘 부각시켜줬고 멤버들 역시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무한도전 멤버 중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나친 사랑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다른 멤버를 향한 불만만 양산합니다.

무한도전이 주는 매력과 인기비결은 멤버 개개인의 개인기와 뛰어난 능력때문이라기보다는 물고 물리는 얽힌 관계속에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메꿔주고 보완해주는 잘 맞물린 톱니바퀴 같은 팀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무한도전 시청자들의 비이성적인 리액션은 무한도전팀의 뛰어난 팀웍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시청자곁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출연자들 사이의 팀웍도 중요하지만 프로그램과 시청자 사이의 팀웍도 중요합니다.

지금 무한도전의 인기가 어느 한순간 한명의 대스타와 막대한 제작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닌 만큼 찌라시의 은근한 까임성 기사에도 꿋꿋히 버텨왔던 것처럼 무한도전을 향한 지나친 사랑이 무한도전의 팀웍을 깨트리는 일 없이 오랫동안 건전하고 유쾌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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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지말자~!'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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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클럽’ 중심으로 본 예능프로의 변화

최근 시청률 30%를 넘긴 무한도전이 1박2일, 라인업 등의 끊임없는 '무한'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주말연속극이나 일일드라마처럼 거의 모든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 예능오락프로그램이 시청률 30%를 넘는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과거에도 여러 예능프로그램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시청률 30%를 넘겼던 적이 있었는데, 위의 기사에서는 2000년 서세원쇼와 2003년 개그콘서트를 예로 들고 있다.

위의 기사는 시청률 30%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기록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 당시의 시대상이나 사회적 분위기, 웃음의 코드, 트렌드 등을 분석하는데 치중하고 있지만.. 똑같은 30%대의 시청률이라고 하더라고 과거와 지금은 엄청한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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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본방송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서 방송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개선되고 다양해진 상황에서의 30%대 시청률이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공중파 본방송을 보기 위해서 시청자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두가지 조건을 양보해야 한다.

방송되는 시간에 TV가 있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하며.. 시청자는 방송을 보는 것이 아닌 다른 생산적인 일을 할 수도 있는 자신의 시간과 공간이라는 개인적인 리소스를 방송을 보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 이는 기회비용의 손실로도 말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여러 기술적인 이유로 시청자의 선택범위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서세원쇼가 많은 인기를 끌었던 2000년엔 지금처럼 케이블TV를 통한 재방송도 많지 않았으며.. 동영상 압축기술과 스트리밍을 위한 미디어서버와 코덱 등도 지금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다.

동영상파일 자체가 엄청난 용량을 차지했으며 공유사이트를 통한 파일공유 개념은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여서 그야말로 본방송을 시청하지 않으면 방송을 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전무했을 시기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내 시간을 소비해가며 본방송을 보지 않더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DMB폰과 DMB내비게이션 등을 통해 공간상의 제약이 해결되었으며.. 본방송이 끝나고 1시간정도면 공유사이트를 중심으로 동영상파일이 유통된다. 또한 방송사 홈페이지의 다시보기, 케이블TV의 재방송 등이 시간상의 제약을 해결해 주고 있다. 심지어 PMP같은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본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시청자가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충분히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얼마든지 시청이 가능하단 얘기다.

더군다나 무한도전의 본방송시간인 토요일 저녁 6시 30분은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과 약속이 잡힐 가능성이 가장 큰 주말 피크시간대이며..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됐던 서세원쇼나 일요일 저녁 9시에 방송됐던 개그콘서트에 비해 시청률면에서 최악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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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열거한 여러 기술적 진화와 다양한 휴대멀티미디어기기의 등장으로 공중파 방송의 전체적인 시청률과 위상이 과거에 비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몇개월간 꾸준히 20%대 중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10%대의 시청률만 나와도 인기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댄스스포츠편의 인기라던가.. 비슷한 포맷의 오락프로그램의 등장, 무한도전 달력의 조기 매진사태, 무한도전 지식테스트 등의 유행만 봐도 무한도전의 시청률 30%가 과거의 시청률 30%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숫자이며..  단순히 30%라는 숫자적인 의미의 인기가 아니라 전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파급력 높은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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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에 뜬 무한도전 세트조립 알바 모집..
http://www.albamon.com/albamon/list/gi/mon_gib_read.asp?AL_GI_No=3581366


근무내용......

- 근무지 : 여의도 방송국 제작팀

- 지원자격 : 남23세~33세 군필자, 초보자가능(경험자우대)
                  *장기근무자 환영*

** 업무내용 : 무대세트관련 조립및 철거작업**
                   주된 업무는 목재로 이루어진 세트를 제작하는 일
                   망치질, 톱질을 기본적으로 하며, 세트 운반시 힘도 써야함.
                   힘든일을 많이 경험했거나, 자신있는 분만 지원 바랍니다
               

- 시간 :  ** 3일로테이션 근무 **
             1일 - 주간 09:00 ~ 18:00
             2일 - 철야 09:00 ~ 익일 09:00 (24시간 근무)
             3일 - 비번

- 급여 : 월  91만 + 식대(75.000원) + 잔업수당+철야수당
                - 월평균 1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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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치질과 톱질 기본이라 ㅎㅎ 2일째는 철야근무라니.. 무한도전은 세트제작도 무한도전이구나..

세트 제작 알바를 뽑는다고 하니.. 앞으로도 현재같은 방송포맷은 계속 유지할 듯????

내가 6개월정도 시간 비는 휴학생이나 복학생이었다면 당장 지원했을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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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


현재 최고의 예능프로를 꼽으라면 두말할 나위없이 무한도전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저 역시 무한도전의 오래된 팬이고 애국가시청률(4%대)을 기록하던 때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을 만큼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 근래 무한도전에 대한 눈에 띄는 기사들이 몇 건 있었습니다. 무한도전에 대한 기사는 시청률이 치솟기 시작하면서 매주 방송에 대한 반응과 평가, 여러가지 분석 등이 넘쳐나면서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되버렸는데.. 얼마전 봤던 '무한도전' 무리한 방송이라는 기사와 어제 올라 온 '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이라는 기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 놓은 것만 같았습니다.

'무한도전' 무리한 방송이라는 기사에서는 공중파방송의 공영성까지 들먹이며 MBC의 본방송과 녹화방송을 포함, 케이블방송을 통한 재방송까지 주당 115시간 이상 무한도전이 재탕, 삼탕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정작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기사에 참고자료로 들어간 일주일간의 무한도전 재방송표를 보고 '재방송 시간을 몰랐는데 정말 고맙다.', '이제 무한도전의 모든 재방송을 챙겨볼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기자에게 고마워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재방송표만 퍼간 블로그도 꽤 검색되기까지 하니 무한도전을 까려고 기사를 썼을 기자의 표정을 생각하면 웃음만 나옵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올라온 '무한도전'식 몸개그에 밀려 개그프로 히트코너 실종이라는 기사에서는 개그콘서트, 웃찾사, 개그야 등 방송 3사의 스탠딩 개그 프로그램이 마빡이, 사모님, 나몰라패밀리 등의 히트 코너가 없어지면서 시청률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은근히 '무한도전'식 몸개그 때문인듯 한 뉘앙스를 풍기며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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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사를 쓴 기자에게 역으로 묻고 싶은 것은.. 그럼 무한도전이 지금보다 더한 막장컨셉과 방송 시작부터 끝까지 몸개그로 채우면서도 4%대의 암울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초창기에는 공개 개그프로그램의 스탠딩개그 때문에 전통의 슬랩스틱코미디가 밀리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었냐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무한도전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시청률이 비단 몸개그 때문인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또한 무한도전의 몸개그는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데 - 과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했죠 - 그땐 왜 시청률이 안좋았을까요. 따라서 기자가 말한 스탠딩 개그프로그램의 위축은 '무한도전'식 몸개그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 '무한도전'식 몸개그라는 말까지 넣어가며 무한도전과 엮으려 한 것은 제목보고 낚여서 조회수나 올려보려는 얄팍한 계산으로 밖에 안보인다 이겁니다.

몸개그 때문에 무한도전을 본다면 몸개그가 지금보다 더 많았던 과거에는 왜 그렇게 시청률이 낮았을까요. 그때는 정말로 막무가내식 몸개그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무한도전 멤버 각자가 6명의 캐릭터 컨셉을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각자의 특성에 맞게 잘 소화하면서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시트콤같은 성격이라고나 할까요. 몸개그는 그 안에서 발생하는 결과물 정도이지 결코 무한도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아니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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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쳐이미지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화면 속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과연 또 나올 수 있을까??



요즘은 '본격 리얼버라이어티 3D프로그램'이라는 자막을 잘 안쓰는 것 같은데, 정말로 무한도전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큰 줄거리는 정해주겠지만.. 대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자연스런 말과 행동들 때문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리얼'이라는 단어를 써도 무방한 국내 유일한 코미디 프로그램인 것이죠.
 
무한도전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고 웃음을 주는 이유는 꾸며진 것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황과 멤버들의 캐릭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산타할아버지가 진짜로 있다고 믿었던 어린 시절에는 겨울만 되면 기다려지고 설레이고, 성탄절 밤에 잠도 못자고 그랬지만.. 그게 꾸며진 것이고 가짜란 것을 알게 되면 기대감은 사라지고 허탈감만 남게 되죠.

코미디나 개그도 그런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역시 전부 리얼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개그프로, 코미디프로그램이 모두 대본에 의해 짜여진 픽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은 방송되는 그 순간만큼은 멤버들의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자연스러움과 멤버들의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이 무한도전의 인기비결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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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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