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팀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는 1990년 개장한 폐쇄형 돔구장이다. 플로리다 주에 위치한 이 야구장은 야구 뿐만 아니라 하키, 농구, 미식축구, 테니스, 모터사이클 경기 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와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돔구장으로 건설되었다.

 

트로피카나 필드 외부 전경

 

트로피카나 필드 내부

 

비시즌엔 위와 같이 다양한 실내스포츠가 열린다 (체조)

 

 

야구장으로 사용될때는 좌 96미터, 중앙 123미터, 우 98미터이며 반투명으로 씌어진 지붕까지의 높이는 약 68.5미터이다.

 

트로피카나 돔은 개폐식돔이 아닌 폐쇄식돔구장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는 고무판에 나일론을 촘촘히 심어 만든 Astro Turf 라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는데 그라운드를 자세히 보면 우리나라 인조잔디 구장과는 조금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 그라운드

 

 

목동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

 

다른 점은 바로 흙이다. 목동야구장의 인조잔디 그라운드를 보면 잔디색과 흙색이 보이지만 진짜 흙은 홈베이스와 1~3루 베이스 주변에만 노출되어 있다. 반면에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는 베이스 주변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가 일어나는 내야 전체에 흙이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천연잔디 구장을 관리하듯, 물을 뿌려 땅을 다지고 이닝과 이닝 사이에 그라운드를 정리하기도 한다.

 

 

인조잔디 구장이지만 내야는 흙색 인조잔디가 아닌 진짜 흙이 깔려 있다.

 

 

 

트로피카나 필드는 인조잔디가 깔린 구장이지만 잔디 부분만 인조잔디일뿐 나머지 부분은 천연잔디의 구장과 비슷한 환경이다.

 

외야수를 제외한 양팀 수비수와 주루선수 대부분의 플레이가 벌어지는 내야는 흙색 인조잔디가 아닌 진짜 흙 위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인조잔디 위에서 뛰고 슬라이딩하는 것보다 흙 위에서가 훨씬 부상위험이 덜하다는 것은 야구팬이라면 대부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어제 뉴스를 보니 목동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넥센히어로즈가 2015년부터 고척돔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고척돔이 아직 공사중이긴 하지만 폐쇄형돔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인조잔디가 설치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목동구장의 인조잔디처럼 베이스 주변만 흙이 노출된 형태가 아닌 트로피카나 필드의 인조잔디처럼 내야 전체가 흙으로 덮힌 형태로 인조잔디가 설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넥센구단이 고척돔구장을 어디까지 관리할지 모르겠지만 인조잔디를 설치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경기력을 위해서라도 인조잔디 설치 형태는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넥센히어로즈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척돔구장 내부 모습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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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광주 신축야구장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이다. 아래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광주 신축 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 사진이다.

 

 

공원 등에서 많이보던 쇠 철조망 상단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홈런라인을 구분해 놓았다.

이런 식의 펜스와 홈런 라인은 광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구장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해 내야 증측과 외야 리모델링을 진행했던 대전 구장 역시 광주 신축 야구장과 같은 형태의 펜스와 홈런 라인이다.

 

 

 

이번엔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펜스와 홈런 라인을 보자.

 

 

 

 

 

 


위에서 본 광주 신축야구장, 대전 야구장과 비교해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 라인은 펜스와 같은 완충제로 만들어져 있다.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는 선수의 부상방지에 탁월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잠실야구장도 내야에 위치한 불펜 펜스의 철조망 상단이 수비시 부상 위험이 있어 완충제를 설치한 바 있다.


 

선수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야구장 시설물의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작년에 KBO에서도 펜스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외야 펜스 높이와 두께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홈런 라인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


(KBO의 외야 펜스에 대한 규정은 내야 높이 2.4미터 이상, 내야 1m이상, 펜스 완충제 두께 8cm 이상임)


각 나라별로 고유한 건축 방식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라인과 우리나라 야구장의 홈런라인 중 어느 것이 맞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0년 이상의 야구역사와 선진화 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홈런 라인을 완충제로 설치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준하는 시설과 관람편의성을 지향하며 설계되고 건축되었는데 불펜과 펜스, 홈런 라인, 관중석 난간 등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뒷마무리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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