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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0 심수창 감동의 승리와 넥센 정민태 코치의 세심한 배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프로야구판을 뜨겁게 달구 있는 것은 홈런경쟁도 아니고 다승경쟁도 아닌 꼴찌팀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심수창과 박병호다.

프로의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LG의 절박함에서 기인한 밸런스가 맞지않는 조합과 뒷돈설, 소속팀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던 선수들 사이에 벌어진 갑작스런 트레이드여서 그랬는지 LG에서 넥센으로 간 심수창과 박병호나 넥센에서 LG로 간 송신영, 김성현 모두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 이적 후 팀의 마무리로 변신해 첫 세이브를 올린 송신영의 울먹이던 MVP 인터뷰,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서서히 본인의 포텐셜을 터트리고 있는 박병호, 젊고 싱싱한 우완으로서 가능성을 여전히 확인시켜 준 김성현, 여기에 굴욕적인 18연패를 기록 중인 심수창의 감동의 첫 승까지.. 모든 선수들이 스포츠가 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감동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심수창이 786일만에 18연패를 끊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리던 날 넥센의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친 진한 동료애와 더불어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던 정민태 투수코치 역시 누구보다 승리를 기다렸을 심수창에게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7회 1아웃까지 호투하던 심수창이 안타를 맞자 투수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런데 투수가 서있는 마운드로 바로 가지 않고 심판에게 다가가 새 공을 건내 받은 뒤 마운드로 향했다.

보통은 현재 투수가 던지던 공을 받아 다음 투수에게 주거나 야수에게 던져 준다. 그래서 가끔 내려가기 싫은 투수가 교체하려는 코치에게 공을 주지 않으려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민태코치는 이미 던지던 공을 가지고 내려가게 하려던 생각으로 심판에게 새 공을 받아 간 것 같다. 그리고는 내려가는 심수창에게 연패가 끝날 수도 있으니 던지던 공을 가지고 가라고 배려해 주었다. 그럴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 갔으면서도 "공 가져갈래?"라고 먼저 물어보는 장면이 더욱 감동스럽게 느껴졌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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