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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2 일반인의 직구 스피드는 대략 얼마?? 295

정적이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야구에서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점을 찾으라면 역시 150km/h에 육박하는 불같은 강속구일겁니다.

보통 TV중계화면이 투수와 타자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 투수 뒤에서 화면을 잡기 때문에 투수가 던진 공이 아무리 140~150km/h가 된다고 하더라도 공의 스피드를 제대로 실감하긴 힘든데요.

투수 뒤에서 잡은 화면은 공의 궤적이 다소 포물선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공의 위력을 느낄 수가 없죠. 하지만 실제로 경기장에 직접 가서 측면에서 투수의 피칭을 바라보면 아무리 변화구라 하더라도 그 스피드와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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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저 정도 공은 나도 던지겠다 또는 나도 던지면 120쯤은 쉽게 나올 수 있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회인야구를 하다보면 팀에 가입하고 싶다는 사람들 중에도 볼스피드 120, 130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간혹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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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피쳐월드라는 야구연습장에서 자기 볼스피드가 130, 140이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피쳐월드의 볼스피드는 실제 스피드보다 30km/h이상, 심하면 50km/h 가까이 부풀려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km/h도 안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사회인야구를 13년 정도 경험하였고.. 저희 팀에도 스피드건이 있어 가끔 볼스피드를 측정해보곤 하는데요.
그동안의 사회인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성인 남성의 볼스피드는 어느정도 되는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모집단을 구성하고 구속을 측정하여 통계를 낸건 아니지만.. 다년간의 경험상 실제 데이타와 매우 근접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대부분의 남자 (전체 남성의 70%)
= 50 ~ 70km/h
= 공을 던지는 동작이.. 공을 챈다고 하기보다는 돌팔매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운동신경이 좀 있는 남자 (전체 남성의 20%)
= 80 ~90 km/h 내외
= 학교 다닐때 다수의 구기종목에서 반 대표로 뽑혔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
= 사회인야구에서 선수출신에게 체계적으로 1~2년 배우면 100km/h이상 던질 수 있음



▲ 공을 챌 줄 아는 남자 (전체 남성의 10%)
= 100km/h 내외
= 이 부류의 사람은 공 채는 법을 배우지 않았어도 선천적으로 어깨도 강하고 공채는 법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 사회인야구에서 선수출신에게 체계적으로 1~2년 배우면 110km/h이상 던질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구체적인 속도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예전에 LG트윈스가 주중 첫 잠실 홈경기때 남여 각각 선착순 10명씩 접수를 받아 경기 시작전에 볼스피드를 측정해주는 이벤트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경험삼아 참가했던 적이 있었는데.. 남자 10명 중 100km/h를 넘은 사람이 딱 2명이었습니다. 나머지 8명은 거의 60~80km/h가 찍혔고.. 여자는 60km/h를 넘긴 사람이 한명도 없었지요. 저는 118km/h의 구속이 나왔는데.. 그때는 20대 초반이라 가능했고 지금은 매우 평범한 수준이 됐습니다.

또한 요즘 사회인야구에는 선수출신 야구인들이 많이 늘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본 가장 빠른 볼 스피드는 135km/h 정도입니다. 당시 30살의 대학 야구부 출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인야구에서도 이 정도의 볼스피드를 가진 사회인야구선수는 거의 드물고.. 리그를 대표하는 A급 선수출신이라고 하면 보통.. 120km/h 이상은 던집니다. 그 외 B급 선수출신이면 110km/h이상을 던지고.. 비선수출신으로 110km/h 던지는 건 매우 스피드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저희 팀에도 선수출신이면서 좋을 땐 120km/h정도의 스피드를 찍는 친구가 있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타석에 서서 그 공을 바라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 보고 추가로 작성합니다. ==

** 회의하고 왔는데 이게 뭔 난리입니까.. 다음 블로거뉴스에 추천뉴스로 몇번 노출된 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뜨거운 댓글을 받아본 경우는 처음이군요.

일단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투수의 볼스피드가 TV로 보는 것과 다르게 굉장히 위력적이다라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지 야구선수들이 우월하다고 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닙니다. 더불어 자신의 볼스피드가 얼마나 될지 궁금해 하시는 야구팬들이 많기 때문에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일반인의 경우를 말씀드린 겁니다.

그리고 아래 홍드로(홍수아) 시구가 76km/h가 나왔다고 항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보통 시구자들은 마운드에서 앞쪽으로 내려와서 시구를 합니다. 당연히 공을 놓는 위치가 마운드가 아닌 포수쪽이 될 것이고.. 스피드건에 찍히는 위치도 공을 놓는 순간인 초속이 찍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실제 속도보다 크게 나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적으로 일반인에게 100km/h의 스피드는 매우 어려운 것이라는 것에는 수긍하시는 것 같은데.. 전체 남성의 70%(성인 기준입니다.)가 50~70km/h라는 것에는 의아해 하시는 것 같네요. 50이라는 숫자 때문에 더 민감해 하시는 것 같은데.. 70km/h이하라는 것은 크게 변함이 없을 겁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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