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중계때 어수선해 보이던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몇가지 인테리어를 마치면서 메이저리그급 구장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시범경기때와의 중계화면만 놓고 비교해보니 마치 화장 전 "쌩얼"과 화장 후 아름다운 모습과 비교될 정도로 세련되어 보인다. 각 중계시점의 화면을 비교해보면...




1. 투수-타자 view







2. 투수 view







3. 외야수 수비 view








4. 2루 주자 view





시범경기때 어수선했던 모습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라면 펜스의 색상이다. 기존에 눈부신 녹색 펜스 위에 광고가 프린팅 된 진녹색 필름을 랩핑하여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백스탑의 광고판 역시 형형색색 어지럽게 배치된 타 야구장의 백스탑 광고판과 달리 KIA 자동차 광고와 챔피언스 앰블럼만 노출해 훨씬 안정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구장운영권이 KIA타이거즈로 넘어 온 뒤 계획했던 여러가지 작업들이 하나둘씩 진행되면서 훨씬 아름다운 구장으로 바뀐 듯 하다. 앞으로도 리본보드(띠 전광판)와 노출된 콘크리트 도색, 개방형 불펜 등의 작업을 더하고 나면 한국 최고의 야구장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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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KIA, 신구장에 60억원 재투자 '품격 업그레이드'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736833&redirect=true



지난 주말 광주KIA챔피언스필드의 역사적인 첫 개장 경기(비록 비공식 시범경기지만..) 이후 많은 야구팬들의 설렘과 기대, 칭찬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특히 구단과 구장의 정체성을 반영하지 못한 인테리어와 통일되지 못한 tone & manner는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었고, 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꾸준히 피력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오늘 기아타이거즈 프런트가 이런 팬들의 지적에 대해 매우 빠르게 피드백을 내놨다.


구장 건설비로 이미 300억원을 투입했지만.. 업그레이드를 위한 비용으로 60억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내용이다. 금액만 대단한게 아니라 투자의 내용을 보면 지금껏 팬들이 지적했던 내용들을 빠짐없이 보완하겠다고 한다.


관람에 방해가 되는 철제 난간을 강화유리로 교체하고 띠전광판(Ribbon Board)를 설치하여 다양하고 화려한 멀티미디어 sign도 운영한다고 한다. 모기업과 구단의 정체성을 살려 도색과 인테리어를 전면 업그레이드해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장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불펜 역시 현재와 같은 폐쇄형도 개방형도 아닌 기형적인 곡선형태가 아니라 직선형의 개방형 불펜으로의 개조내용도 포함되었다.


이런 내용이 처음 설계될 당시와 건설과정에서 반영됐다면 60억을 불필요하게 추가 투자할 필요가 없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60억이면 A급 FA선수 한명을 영입할 수 있는 큰 비용이니 말이다.


아무튼, 팬들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고 이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매우 마음에 든다. 


부디 2000년대 "디자인 대혁신"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디자인을 크게 업그레이드했던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이 야구장에도 녹아들어 메이저리그 구장과 견줘도 손색없을 야구장으로 변신시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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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광주 신축야구장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이다. 아래는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광주 신축 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외야 펜스의 홈런 라인 사진이다.

 

 

공원 등에서 많이보던 쇠 철조망 상단에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홈런라인을 구분해 놓았다.

이런 식의 펜스와 홈런 라인은 광주 뿐 아니라 우리나라 다른 구장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해 내야 증측과 외야 리모델링을 진행했던 대전 구장 역시 광주 신축 야구장과 같은 형태의 펜스와 홈런 라인이다.

 

 

 

이번엔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펜스와 홈런 라인을 보자.

 

 

 

 

 

 


위에서 본 광주 신축야구장, 대전 야구장과 비교해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 라인은 펜스와 같은 완충제로 만들어져 있다.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는 선수의 부상방지에 탁월할 것이라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잠실야구장도 내야에 위치한 불펜 펜스의 철조망 상단이 수비시 부상 위험이 있어 완충제를 설치한 바 있다.


 

선수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야구장 시설물의 안전성이 강조되면서 작년에 KBO에서도 펜스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외야 펜스 높이와 두께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홈런 라인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


(KBO의 외야 펜스에 대한 규정은 내야 높이 2.4미터 이상, 내야 1m이상, 펜스 완충제 두께 8cm 이상임)


각 나라별로 고유한 건축 방식이 있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야구장의 홈런라인과 우리나라 야구장의 홈런라인 중 어느 것이 맞다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100년 이상의 야구역사와 선진화 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이 홈런 라인을 완충제로 설치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준하는 시설과 관람편의성을 지향하며 설계되고 건축되었는데 불펜과 펜스, 홈런 라인, 관중석 난간 등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뒷마무리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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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말 오나공을 목표로 차근차근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신축 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


가장 최근 사진이며, 빨간색 의자가 채워지며 그 위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율은 약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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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 야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공사가 막바지로 들어서면서 현장 사진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기존의 국내 야구장이 체육시설 관점에서 건축되었다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야구 관람을 위한 서비스시설 관점에서 설계되고 건축되고 있다.


설계 및 건축 과정에서도 많은 야구팬과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설계에 반영하는 등 팬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런데 어제 공개된 불펜 공사 현장 사진은 많은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우선 메이저리그의 몇몇 구장들의 불펜 모습을 보자.


1. Dodger Stadium (Los Angeles Dodgers)





2. Yankee Stadium (New York Yankees)






3. Angel Stadium (Los Angeles Angels of Anaheim)






4. Minute Maid Park (Houston Astros)







5. U.S. Cellular Field (Chicago White Sox)






6. PNC Park (Pittsburgh Pirates)






7. Fenway Park (Boston Red Sox)






그리고 신축 중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불펜





외야 양쪽 끝에 설치된 불펜은 위치와 형태가 문학야구장의 불펜과 비슷하다.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 완공 후 모습을 예상하긴 힘들지만 팬과 호흡하는 개방형 구조보다는 팬과 선수, 선수와 경기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불펜은 관중이 불펜의 모습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도 팬서비스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펜에서 대기 중인 선수가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불펜과 그라운드가 서로 보이는 개방된 구조이다. 하지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불펜과 그라운드 사이에는 높은 콘크리트 담벼락이 세워져 있어 불펜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상황을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불펜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에게는 중계방송을 볼 수 있는 52인치 스크린을 통해 경기 상황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팬스 쪽 콘크리트 담벼락을 허물고 그물형 팬스를 설치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나 선수들에게나 훨씬 좋아보이는데 누구를 위해 이런 사방이 꽉 막힌 불펜을 설계했는지 알 수가 없다.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급 야구장에 걸맞는 꼼꼼하게 세심한 뒷마무리가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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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율은 72%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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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는 올시즌이 시작되기 전 38억원을 들여 잠실야구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동안 많은 야구인과 선수들이 요구했던 원정팀 라커룸이 설치되었고, 관중 의자와 테이블석의 상판도 교체되었다. 내야 그물망도 기존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교체하여 관중들의 시야 확보도 용이하게 하였고 내야의 흙도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였다고 한다.

 

많은 것들이 관중의 관람 편의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개선되었는데, 단 하나 그렇지 못한게 있다. 바로, 포수 뒷 공간(Back-stop, 백스탑)과 내야석 팬스라인을 따라 설치된 인조잔디다.

 

2013시즌 시작 직전 공사한 잠실야구장의 잔디, 포수 뒷쪽과 내야석 팬스라인을 따라 잔디색, 흙색의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빨간색 화살표)

 

중앙 지정석(프리미엄석)에서 본 모습

 

3루 지정석에서 본 모습

 

누가 인조잔디라고 가르쳐주지 않아도 "나 인조잔디다!"라고 스스로 광고라도 하듯, 천연잔디와는 확연히 다른 형광색을 띄고 있다. 이게 천연잔디 구장인지, 인조잔디 구장인지.. 아니면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구장인지 분간이 안가는 기이한 형상이다. 

 

지난 주 NC와 LG의 야간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니 야간인데도 불구하고 조명빛이 인조잔디에 의해 반사되어 눈부심 현상이 느껴졌다. (위 사진만 봐도 인조잔디 색상이 천연잔디색상과 확연히 달라 눈에 거슬려 보인다.)

 

2012시즌 잠실야구장의 말끔한 모습의 천연잔디 그라운드

 

이렇듯 보기에도 어색하고 관람 시야에도 좋지 않은 인조잔디는 왜 설치된 것일까?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바로 "관리"가 편하기 때문이다.

 

홈플레이트 뒤에서 관중석까지 20여미터 정도 되는 백스탑(back-stop)은 경기 중에 파울플라이나 폭투가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곤 수비행위가 많이 발생되지 않는 지역이다. 하지만 경기 전 선수들의 프리베팅이나 토스배팅을 이 지역에서 하기 때문에 잔디 훼손은 그 어느 곳보다 심한 지역이다. 경기 중에는 다음 타자가 대기하기도 하고 볼걸과 심판, 기자, 야구 관계자들이 수시로 오가기도 한다.

 

이렇다보니 다른 곳보다 잔디 관리가 쉽지 않다. 경기 전에는 대형 천으로 덮어 놔야 하고, 선수, 심판, 기자들이 빈번하게 오가기 때문에 새로 잔디를 심고 가꾸는 일에도 손이 많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잔디 관리까다롭다보니 아에 인조잔디로 덮어버린 것이다. 하는 김에 포수 뒤쪽 뿐 아니라, 내야석 팬스 앞쪽까지 모두 인조잔디로 덮어버렸다. 팬스 하단은 잔디 깎기가 불편하고 그늘 진 곳이 많아 이 역시 잔디 관리가 쉽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조잔디로 덮어버림으로써 관리는 편해졌을지 몰라도 선수들의 경기력과 관중들의 관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백스탑이 경기 중 수비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은 아니지만, 엄연히 야구룰이 유효하게 적용되는 수비 지역이다.

 

파울플라이를 잡거나 폭투된 공을 잡으러 갈때 등 긴박한 상황에서 슬라이딩도 필요한 곳이다. 내야 팬스도 마찬가지다. 팬스플레이를 하는 야수들이 전력질주하여 공을 캐치해 내는 곳이 팬스 앞인데 그 곳을 흙이나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둘러 놓은 것은 선수들의 수비 행위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고 오히려 부상의 위험만 높일 뿐이다.

 

사회인야구를 해보신 분들 중에 쇠징스파이크를 신고 인조잔디에 서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인조잔디 위에서 쇠징 스파이크가 얼마나 위험한지 아실 것이다. 흙이나 천연잔디와 같은 자연스런 미끄러짐과 쿠션이 없기 때문에 쇠징이 인조잔디에 걸려 발목이 꺾이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잠실야구장의 인조잔디는 이런 사소한 경우까지 세심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단지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설치 되었다. 그것도 미국이나 일본의 야구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형태로 말이다.

 

그런데, 백스탑에 인조잔디를 설치한 야구장이 잠실이 처음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가장 관중친화적이라는 문학야구장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런 시도를 하였다.

 

2011시즌까지 사용된 문학야구장의 내야 잔디 모습

 

2012시즌부터 인조잔디로 바뀐 문학야구장의 백스탑. 내야석 팬스 하단도 흙색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빨간색 화살표)

 

문학야구장의 백스탑 역시 "관리 편의"를 위해 선수들의 플레이나 관람 시야 방해는 고려되지 않고, 기이한 형태를 가진 인조잔디로 둘러싸여 있다.

 

잠실야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는 문학야구장에서 시도한 잘못된 방법을 벤치마킹(이런 것도 벤치마킹이라고 해야할지..)이라도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지금은 잠실과 문학 두군데만 저런 듣도 보고 못한 이상한 형태의 인조잔디가 설치되어 있지만, 부산 사직이나 광주 무등야구장, 대전 한밭구장도 언제 저렇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다.

 

지자체는 누구를 위해 야구장을 관리하는가? 야구장은 관리주체(지자체들)의 편의와 비용절감을 위해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직접 플레이 하는 선수와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을 위해 관리되어야 한다. 야구붐을 이유로 구장 임대료는 매년 몇 배씩 올려받고 있으면서 그에 합당한 관리와 지원이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신축 중인 광주 야구장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잠실이나 문학의 인조잔디 배치는 참고하지 않았으면 싶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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