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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2 522 막장매치 1주년, 같은 날 또다시 만나다니.. 4

2007년 5월 22일 광주에서 벌어진 롯데와 KIA의 경기를 '522대첩' 또는 '522막장매치'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경기 내용이 정상적인 경기라고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스펙타클하고 짜릿했기 때문이죠.

어느 영화작가가 시나리오를 쓴다고 한들 그날의 감동과 환희는 줄 수 없을 겁니다.






이날 경기 스코어만 보자면 매우 흥미진진했던 경기입니다. 역전에 역전, 또다시 동점에 역전을 거듭했던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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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2일 막장매치에 등판했던 양팀 투수기록


투수 등판기록도 다른 경기와는 다르게 매우 화려하죠.. 경기당 방어율 99.99인 투수가 무려 3명 ㅋㅋ

이날 막장의 시작은 뭐니뭐니해도 해담 정수근의 뜬금포 쓰리런!!

4-1로 앞서가던 KIA가 1년에 2~3개 나올까 말까한 정수근의 홈런, 그것도 쓰리런을 맞으면서 시작되었죠.

롯데가 4-1에서 4-4 동점을 만들고 또다시 연속안타와 밀어내기로 7-4로 벌려 놨으나..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이대호가 떨어트리며 동점이 되버리는 막장모드가 본격 가동!!

그런 후 이대호를 향한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의 분노의 1루 견제구 작렬!! 1루 견제구 구속이 130km/h대가 나왔다는 후문이...

KIA가 어렵게 동점을 만들어 연장까지 갔으나 또다시 롯데가 앞서나가기 시작하고.. 운명의 12회말 기아의 마지막 공격.. 또다시 어렵게 동점을 만든 후 주자는 만루상황.. 타석에는 이날 5타수 무안타의 이종범 등장!!
 
그리고 이어지는 막장의 대단원... 이왕기의 끝내기 데드볼 작렬!! 그것도 헬멧을 강타하는 헤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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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의 끝을 장식한 이종범의 끝내기 헤드샷


끝내기 타점을 만든 이종범은 타석에 쓰러져있고.. 선배가 아파 쓰러져 있으니... 다른 선수들은 마냥 신나서 날뛸수도 없는 뻘쭘한 상황 연출....

더욱 웃긴건.. 이날이 용병으로 데려온 스코비의 한국 데뷔전이었다는 것.. 관중석에서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던 스코비 부인의 표정변화가 아직도 생생함... 한국야구의 스펙타클함을 제대로 각인시킨 경기..

같은 날 다른 경기장에서는.. 조성민이 부활 후 선발승을 올렸고, 이범호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 터졌으며.. 홈런선수경쟁을 벌이던 양준혁과 김태균도 동시에 홈런을 터트렸고.. 잠실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혈투가 벌어졌으나.. 이 모든 것을 롯데와 KIA의 막장매치가 잠재워 버렸음..

그런데 우연인지 조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5월 2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끼리 경기를 하게되었습니다. 작년 막장매치에 대한 불명예를 씻을 명경기가 나올지.. 아니면 또다시 작년에 버금가는 막장모드가 재현될지.. 벌써부터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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