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사직야구장 방송이 촬영할때도 구설수에 오르내리더니.. 방송이 된 후에도 논란이 끊이질 않네요.

1박2일 제작진은 올림픽 금메달 등으로 최대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야구"라는 키워드와 어떻게든 엮어보려고 했겠지만, 이렇게 논란이 되는 이상 이슈를 만들어낸 것 외에는 별다른 수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1박2일이 애초에 생각했던 "1박2일"과 "야구"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묶었어야 했을까? 저는 그냥 간단하게 주요 키워드에 대한 상황을 바꿔서 생각해 봤습니다.




1. 그 날 그 분위기의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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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 분위기의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가서 중간에 "무조건"을 노래했거나.."부산갈매기"를 노래했다면 어땠을까..

어제 1박2일에 방송된 내용 그대로 그날 그 분위기의 사직구장은 1박2일이 아닌 누가 가도 열광의 도가니가 됐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그 날 그 곳의 관중들은 '무조건'을 부른 사람들이 강호동 등 1박2일 멤버들 때문에 열광했을까라는 물음에도 100% "그렇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에 1박2일이 촬영온다는 것을 알리 없는 관중들은 그 곳에 야구를 보러 간 것이지 1박2일 촬영을 보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직야구장은 그냥 야구장이 아닌 '거대한 노래방'이라고도 하죠. 신문지 응원, 주황색 봉지 응원 등 가장 열성적이고 독특한 응원문화를 보이고 있는 사직야구장에 1박2일의 출연진들보다 덜 유명하거나 덜 인기있는 연예인이 와서 노래를 불렀더라도 사직구장의 관중들과 그 곳의 분위기는 열광적이었을 겁니다.

따라서 1박2일은 그날의 분위기를 증폭시켰다기보다는 누가 가더라도 분위기가 업됐을 상황에 자신들이 있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2. 1박2일이 사직야구장이 아닌 다른 야구장을 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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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에 나왔던 "대한민국 프로야구 파이팅"이라는 자막처럼 한국야구가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뭔가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면 사직 야구장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았어야 하는게 옳았을 겁니다.

이미 최고조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야구, 그중에서도 가장 열성적인 사직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누가 가도 그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야구와 야구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야구 인기를 재확인하는 차원밖에 안되겠죠.

따라서 해체위기에 놓였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야구를 하게 된 히어로즈 선수단을 찾아 목동야구장을 방문했다거나.. 9명의 빠듯한 인원이 흙먼지가 날리는 맨땅에서 어렵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어느 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아갔다면.. 결과와 평가는 아마 180도 바뀌었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의 초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같이 밥먹고 같이 땀흘려 운동하고.. 사비 털어 장비도 좀 지원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랬다면?? 사직야구장의 열기와는 다른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야구열기에 편승하려 했다는 오해보다는 올림픽 야구열기 때문에 우리가 간과할 수 있었던 것을 잘 지목해줬다고 칭찬을 받았을 것입니다.




"야구'라는 키워드를 방송에 녹여 보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급조된 기획과 허술함으로 인해 촬영할때나 방송에서나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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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버라이어티라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이 부산 사직야구장을 찾아 녹화했던 촬영분이 어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1박2일을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제 방송된 1박2일도 시청하진 않았는데요.

방송 후 시청자들의 평가는 "뭐가 문제냐? 재미만 있다"라는 의견과 "편집으로 미화했다"라는 의견이 반으로 갈리네요.

또한 그 경기를 중계했던 MBC-ESPN에 대해서도 오해를 증폭시켰다는 의견도 다수 보입니다.

당시 사직경기를 중계한 MBC-ESPN에서는 1박2일 촬영을 두고 야구팬과 야구선수를 무시한 몰상식한 처사임을 계속 강조했었습니다.

MBC-ESPN의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1박2일 촬영에 대해 쓴소리를 한 이유는 아래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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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관한 문제

아시다시피 야구경기 중계권은 KBO가 각 방송사들에게 중계권료를 받고 경기 중계에 관한 권리를 판 것입니다. 방송사는 물 흐르듯 깔끔한 경기 중계를 위해 매번 4~50여명의 스텝이 파견되어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하구요.

구단은 주관 방송사와 당일의 구단 행사나 경기에 관한 많은 내용을 공유하며 원활한 중계방송을 위해 협조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해외의 경우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 외에는 어떤 방송국의 카메라도 경기장에 들어 올 수 없으며 예외가 있더라도 중계방송사에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하는 것이 원칙이죠. 그렇게 하기 위해 중계권을 산 것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방송사마다 중계에 대한 경쟁때문에 고가의 카메라장비, 고속카메라 등이 동원되는 등 중계방송을 위해 쏟아붓는 비용과 시간은 어마어마 합니다.

1박2일의 사직구장 촬영이 야구경기를 직접 중계하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하더라도.. 그동안 야구중계를 위해 많은 것을 투자했던 MSC-ESPN에겐 뜬금없는 불청객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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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ESPN의 경우 타 스포츠방송국과는 달리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하고 방송을 보는 야구팬들의 구미에 맞는 카메라웍 등을 통해 야구중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정도로..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개념방송국 중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야구열기에 일조했다고 볼 수도 있는거죠.

그들의 눈에 1박2일 촬영팀은.. 잘 차려진 밥상에 달랑 숟가락 하나 들고 찾아온 불편한 손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방송도중 1박2일팀을 가리켜 "그동안 야구에 하나도 기여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그날은 롯데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은 뒤 첫 홈경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에 MBC-ESPN은 스테디카메라를 준비하여 현장의 분위기를 좀 더 가까이 전하려 하였으나 롯데프런트가 이를 제지했습니다. 반면에 KBS 1박2일팀 카메라의 운동장 출입은 허용했죠.

중계권을 샀다는 얘기는 선수와 경기장면은 물론이고.. 방송의 배경이 되는 경기장까지 모두 촬영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 곳에 정작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는 출입을 제한하고.. 타 방송사는 출입을 허용한다?? 이건 정말 주객이 바뀌어도 한참이 바뀐 겁니다.

MBC-ESPN의 불편한 심기는 1박2일과 함께 롯데 프런트를 향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2.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을 보는 시선의 문제

야구는 경기력 이외에 분위기와 흐름이 중요한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MBC-ESPN처럼 스포츠중계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와 KBS 1박2일팀처럼 예능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촬영하는 방송사는.. 방송 대상이 되는 야구, 선수, 관중, 경기장 등에 대한 시선과 입장이 180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MBC-ESPN에게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인위적으로 꾸미거나 미화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가장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하되.. 시청자와 관중이 불편함을 느낄 수 없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공중파에서 스포츠중계를 할땐 정규방송 시간때문에 경기 중간에 중계를 그만두는 상황이 많았지만 시청자와 관중을 위해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전문 채널은 그런 상황 자체가 방송사고가 됩니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다릅니다. 야구와 선수, 관중, 경기장은 그들의 프로그램 녹화를 위해 준비된 대형 세트장과 출연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들의 입장에서 출연진 주위에 몰려드는 관중은 녹화에 방해가 될 뿐이며.. 그런 생각이 100여석을 점령하고 통로를 봉쇄했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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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박2일은 클리닝 타임을 이용해 그들의 촬영분량을 녹화하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간 뒤, 평소보다 두배 가량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중단시킨 채 그들의 녹화분을 촬영했습니다.

이것 역시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관중과 그곳의 열기는 1박2일에게 촬영분 녹화를 위한 배경과 엑스트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1박2일에게 주어진 10분은 관중과 선수들을 위한 공연 시간이 아닌 녹화 가능 시간에 불과했던 것이죠.

현장에 있던 관중들이 흥겨웠고, 방송된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다 하더라도.. 경기 흐름를 깬 몰상식한 처사임에 분명합니다.

1박2일의 녹화로 인해 10여분을 덕아웃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던 양팀 투수는 그전까지 무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으나.. 곧바로 3실점, 1실점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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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정체성과 컨셉은 이미 태생부터 한계와 논란이 있었던 프로그램이었기에 야구장을 찾은게 "야생"과 무슨 상관이 있냐느니 하는 비판은 굳이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왜 그들이 야구장을 찾아 한바탕 휘젖고 간 것이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까지 방송내용이 재밌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유로 유야무야 넘겨버리는 일차원적인 사고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관련글 보기 : 야구장의 불청객 1박2일팀]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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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본부에서 자칭 최고 인기라는 '1박2일'팀이 롯데와 두산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야구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경기 시작전 촬영을 한답시고.. 내야 관중석을 대거 점거하고 앉아 정작 자리를 찾는 관중들은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도 촬영은 계속됐습니다.

1박2일이 50여석을 예매했다는 얘기도 있던데 사진 만 봐서는 100석이 훨씬 넘어보입니다.

뭐 현장에서 그들을 본 관중들은 정말 즐거웠고 기쁘게 환호해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만 봐서는 자리 못찾아간 관중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으로밖에 안보이네요.

더군다나 이날은 롯데가 8년만에 "가을야구'진출을 확정한 후 첫 홈경기인터라 경기시작 몇 시간전부터 이미 매진이 됐던 탓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남의 즐겁고 기쁜 잔칫날에 숟가락 하나 들고 들어와 분위기와 인기에 편승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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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도중 자기 좌석을 찾아가려던 관중 한분이 MBC-ESPN 중계카메라에 잡혔는데.. 좌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던 관중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냅니다.





5회말 공격이 끝난 후에는 그라운드로 내려와 그들만의 촬영을 하였습니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한 공연이 아닌 그들의 촬영분을 촬영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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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엔 촬영이 끝날때가지 관중을 기다리게 하더니.. 이번엔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멀뚱멀뚱 기다리는 꼴이 되었습니다. 로이스터 감독이나 아로요 코치, 가르시아 선수 등도 이런 장면이 어이없는 듯 무표정한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양팀은 5회말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1박2일팀의 방송 촬영 동안 쉬다나온 탓인지.. 6회초 롯데 송승준선수가 3실점하고 6회말 두산 김선우선수가 1실점하였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등 야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야구장을 찾은 관중과 선수들에 대한 기본 예의도 모르고 남의 잔치에 끼어들어 시청률이나 올리려는 수작을 부린 1박2일팀을 성토하는 글이 수십페이지를 넘어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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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야구장을 찾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대부분 시구를 위한 방문이었죠. 그리고 무한도전이 하나마나공연을 위해 동대문야구장을 찾아 노래만 부르고 황급히 자리를 뜬 경우도 있었습니다. 얼마전 무한도전 '놈놈놈'편에서는 잠실야구장으로 도망간 박명수를 보고 유재석이 관중들에게 방해되니 얼른 나가자라고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팀은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과 야구열기가 마치 자신들의 훌륭한 촬영소스라도 되는양 주인행세를 하는 추태를 부렸습니다. 방송에는 또 어떻게 포장되어 억지감동을 줄지 모르겠지만.. 무엇이 우선이고 먼저인지 개념파악이 안되었나 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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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야구에 무제한 승부가 도입되면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경기가 진행된 흥미로운 일이 터졌네요. 중간에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55분정도 지연되긴 했지만 야구중계를 한 방송사나 선수들이나 모두 그라운드에서 6시간 이상을 보내게 됐네요.

저도 작년엔가 야간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에서 밤 10시~12시 연습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선선한 여름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고 지쳐서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처음 12시 정각을 넘겼을때는 그냥 신나고 신기했지만.. 경기 끝나고 부산 원정을 가야하는 우리히어로즈 선수들이 좀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막상 12시 50분쯤 경기가 끝나자 다소 허무해지는 이 느낌.. 얼마나 갈 수 있는 조금 더 진행보지 하는 아쉬움..ㅎㅎ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들 역시 자정이 넘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결코 한눈을 팔 수 없었던 경기.. 12시 자정이 넘자 1박2일 동안 프로야구를 했다는 역사적인 기념일을 그냥 넘기기 아쉬웠는지..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 예능프로 '1박2일'갤러리를 손수 털어주는 센스까지 발휘해 주더군요.

1박2일 프로야구 경기는 축구팬들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했는데요. 새벽 1시부터 크로아티아와 독일의 유로 2008경기 중계가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에 경기가 14회말에 끝나지 않았다면 유로 2008 중계가 어떻게 되었을지 매우 궁금하네요. 정규방송 관계로 중계를 끊었을지 아니면 계속 진행했을지...

아래에 역사적인 순간의 캡쳐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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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1분을 남겨준 상황.. KIA의 볼넷이 10개였는데 표시할 공간이 없어 A(9 이후로는 알파벳으로 표시)로 표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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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시계는 자정을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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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히어로즈의 센스있는 전광판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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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 죽으려고 하는 볼보이.. 아마 일당제로 일할텐데.. 2일 일했으니 이틀치 수당 달라고 해야 할 듯.. 거기다 택시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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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넘은 시각이라 소음때문이기도 하고 지친때문이기도 하여 치어리더들도 그냥 앉아서 기다림.. 그냥 퇴근시켜줘도 됐을텐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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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0시 49분 드디어 경기 종료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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