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 서재응선수와 SK 정근우선수가 서로 시비를 다투며 양팀간의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는데요.

두 선수의 충돌과 양팀간의 벤치클리어링의 원인은.. 지난 9월 8일 정근우선수가 서재응선수에게 데드볼을 맞은 후 둘다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둘사이에 뭔가 꺼리가 생기면 언제든지 한판 붙을 수 있는 불씨가 남아있던 가운데 오늘 그것이 폭발한게 아닌가 싶네요.

한마디로 울고 싶은데 뺨때려 준 격이지요,

투수가 강습타구를 잡아 1루로 천천히 걸어가며 던져 아웃시키는 것은 야구 경기중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마다 투수와 주자사이에 시비가 붙지는 않습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서로 시비가 붙었다는 것은 서로 앙금이 남아 있는 사람끼리가 아니면 절대 나올 수가 없는거죠.

서재응과 정근우선수의 충돌


서재응도 정근우와의 충돌을 기다렸던 것이고, 정근우도 그 도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물러서거나 굽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9월 8일 데드볼 사건 직후 서로 깨끗하게 오해를 풀었다면 오늘은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벤치클리어링을 옹호하는 입장이고 좀 심하게 말해서 벤치클리어링도 팬서비스의 일종이라고 보는 편인데요. 오늘 충돌로 인해 그 동안 두 선수간에 쌓였던 감정이 풀어졌다면 계속 맘속에 품고 불안한 상태로 있는 것보다는 이렇게 분출해 버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일 이후에 두 선수 모두 서로에게 남은 감정은 없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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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4월을 보내고 있는 KIA.. 이기는 건 고사하고 점수 한점 나는 걸 목이 빠져라 지켜봐야 하는 KIA타이거즈.

지난 주말 문학 SK와의 3연전 중 토, 일 두경기를 관람하였는데.. 어제 저녁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신적 패닉상태까지 경험하였습니다.

문학경기를 관람한 후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KIA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던데..(두산과의 잠실 경기를 위해 이동 중..) 고철덩어리에 불과한 버스 뒷모습이 엄청나게 처량하고 불쌍해 보이더군요;;

작년 대대적인 리빌딩과 시범경기 1위 등 KIA의 장미빛 2008시즌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이런 처참한 상황에 놓여진 것은 무엇이 원인이든 간에 한두가지가 해결된다고 풀어질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전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동원해봐야할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트레이드나 용병교체를 통한 타선 강화가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하네요.

개막 초반 타선이 침묵하면서 패했던 경기가 무척 많았죠. 살아날 것 같았던 타선의 침체가 계속되자.. 마운드, 수비 등이 연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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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속의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이 사진이 지금 KIA타이거즈의 팀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경기 중에 서로 말도 별로 없는 것 같고.. 화이팅도 없고 격려도 없고..



이용규, 장성호 등만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들도 언제 지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구요. 최희섭선수나 이현곤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봤듯이, 타선침체가 길어지고 패수가 늘어날 수록 선수들의 심적 부담감도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규는 톱타자, 세터테이블로서.. 장성호는 주장과 중심타자로서.. 최희섭은 메이저리거 출신과 4번타자로서.. 이현곤은 전해 타격왕으로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부담이 계속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해결하지 못하는 타석이 늘어날수록 좌절과 의기소침 역시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구요.

우선 트레이드나 거포 용병 영입을 통해 타선을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어제 기사가 올라왔다가 삭제된 KIA와 우리히어로즈의 트레이드설 역시 그런 배경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희섭선수나 장성호선수와 짝을 맞춰 줄 중장거리 타자를 영입한다면 중심타선의 무게와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 것 같은 생각이구요. (나지완선수나 홍세완선수가 그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호세 리마가 부진하여 2군으로 내려가면서 퇴출 얘기가 나오는데.. 시즌 성적이 겉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되기 전에 퇴출이냐 아니냐를 빨리 결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격수인 발데스 선수 역시.. 애초에 수비를 염두하고 데려오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용병으로 온 이상 수비만 바라 볼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분명이 '용병'에서 오는 기대수준이 있기 때문에 발데스의 현재 성적이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데요. 김종국과 김선빈이 유격수와 2루수로 고정출장 시키더라도.. 외야를 볼 수 있는 거포형 용병으로의 교체도 심각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확률은 낮겠지만.. 호세리마와 발데스를 모두 거포형 용병으로 교체하고 타팀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한 명을 더 영입하여 타선의 무게를 살리고.. 기존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어 함께 시너지를 낸다면 매번 잔루만 남기는 '희망고문'은 적잖이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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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승률 0.280... 2할대 후반 타자의 안타를 보는 것만큼 힘든 기아의 승리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임이라고는 하지만.. 타선이 터져주지 않으면 마운드 역시 서서히 붕괴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5점을 주고 6점을 줘도 타선이 7점, 8점을 뽑아 줄 수 있다면 지더라도 아쉽고 허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도 썼지만.. 한화, 우리와의 광주 홈 6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놓아야 그 다음 이어지는 SK-두산-롯데-삼성의 강팀들과의 경기를 대비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SK와의 3연전은 3전 전패를 하고 말았네요.

리그 꼴찌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만나는 상대팀 모두가 버거울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특약 처방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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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나 직장내에 약간은 나서면서 늘 분위기를 이끄는 분위기메이커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다소 "오버(over)"한다는 것인데요. 그들의 오버가 보는 사람에 따라서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개인과 조직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10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팀 KIA타이거즈에서 새롭게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된 서재응선수에 대한 평가는 야구실력뿐만 아니라.. 야구외적인 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서재응선수를 작년 이맘때쯤 잠실 롯데호텔 부페에서 저녁을 먹다가 그 곳에 저녁 먹으러 온 서재응선수를 우연히 만나 싸인받게 된게 직접 대면한 것이 전부이지만.. "나이스가이"라는 별명에서 알수 있듯이 대단히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멍석'만 깔아준다면 자신의 끼를 발산하여 오버해 줄 수 있는 분위기메이커라는 것도 지난 WBC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던 모습을 통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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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서재응선수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을 기대하기에 충분합니다.

최근 3년간 두번이나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야구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심하게 구긴 KIA가 분위기 반전과 성적향상, 팀 리빌딩을 위해서 서재응의 복귀만한 호재는 없을 것 같구요..

프로야구에도 매스컴과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오버맨"들이 몇명 있습니다.. 잘 알려진대로 롯데의 정수근과 두산의 홍성흔같은 선수들인데요. 롯데 정수근의 오버는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뒤 부산 사직구장의 카페트 같았던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하는데 일등공신이기도 하여..그의 오버 효과가 실로 대단하다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롯데팬들이 그의 별명을 '잔디근(잔디+정수근)'이라고까지 지어줬을 정도이며.. FA 대박을 터트린 후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직에 잔디를 깔게 한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할 정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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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의 활약(?)으로 천연잔디가 깔린 사직야구장



그런면에서 서재응선수가 오버해주길 바라는 개인적인 바람은.. 국내 프로야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인프라에 대해 아주아주 직설적이고 냉정하게 오버를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10년간 생활하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두루 거친 그가 느끼고 보았을 선진야구의 모습은 분명히 우리의 그것과 비교될 것이 뻔하고.. 거기서 느낄 한국 프로야구 인프라의 후진성과 운영상의 미숙함 등에 대해 구단 관계자들이 느낄 정도로 쓴소리를 해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유독 서재응선수에게 그런 기대를 하는 이유는.. 그전에도 물론 국내로 복귀한 미국야구파들이 있긴했지만.. 그들은 금의환향이라기 보다는 적응실패가 좀 더 큰 이유였기때문에.. 본인들을 챙기기에 바빴지만.. 서재응선수는 그중에서도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케이스이며.. 그의 복귀가 아쉬울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의 실력때문에.. 좀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때문입입니다. (물론 내년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또한 앞서 말한 그의 호탕하고 붙임성 좋은 성격도 그런 오버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올시즌 중간에 복귀한 최희섭선수가.. 복귀시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어눌하게 흘려버린 말 때문에 한국야구를 우습게 본다느니하는 비아냥을 들었던 것에 비하면 서재응선수의 인터뷰 모습과 내용은 자기 주장을 차분하고 겸손하고 뚜렷하게 말할 수 있는 언변술도 갖추어져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리고 서재응선수의 오버는 60년대 지어진 최악의 야구장을 쓰고 있는 KIA타이거즈에게 절대적으로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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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잔디가 깔리기 전 배수가 잘 안돼서서.. 비만 오면 고인물에 물방개가 출연했다던.. 심하게 자연친화적인 무등구장



구단의 의지만으로 야구장이 지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9번에 걸친 우승과 수많은 스타선수들을 배출한 명문구단이라고 하기전에.. 높아진 팬들의 눈과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지금의 무등경기장은 너무나 초라하고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심한 말로.. 공중화장실도 수세식으로 싹 바뀐 마당에 재래식화장실이 있는 집에서 사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아직 남아 있는 재래식화장실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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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우리나라 야구팬들이 좀 불쌍한 생각이 들기도...


비단 무등경기장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언제까지 스타를 보기위해, 고향팀을 응원하기 위해 다 쓰러져가는 초라한 야구장에 와달라고 해야할까요? 온가족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쾌적한 시설의 야구장이 우리 프로야구에서는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보여집니다. (지방구장의 현대화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트를 통해 다시한번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KIA타이거즈의 주축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서재응선수의 한국야구 인프라를 향한 따끔한 "오버"가 내년 시즌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성적이 그만큼 뒷바침되어야 그의 오버가 인정받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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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서재응선수가 KIA타이거즈에 최종 입단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기사보기]

지난 10월쯤 서재응선수의 KIA입단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 된 후 2달여만인데요.. 어제부터 서재응선수의 국내 무대 데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해서 단 하루만에 전격 계약이 체결된 것은 서재응선수의 호탕한 성격을 반영한 결과라도고 보여집니다.


두명의 메이저리거 보유하게 된 KIA타이거즈

이로서 KIA는 타선의 최희섭에 이어 마운드의 최희섭까지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동시에 영입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두 선수가 풀타임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뛴 시간은 그리 긴 편은 아닙니다만.. 현재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대부분의 외국인 용병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캐리어와 비교했을때 절대 뒤쳐지는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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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한국프로야구와 문화에 적응해야하는 외국인선수들과 비교해 적응도 굉장히 빠를 것으로 생각되며.. 대부분 30대를 넘겨 국내 무대를 밟는 외국인 용병들에 비해 나이 역시 젊다는 것은 그들의 성공적인 적응을 예상하게 합니다.

또한 어렸을적부터 야구를 시작한 연고지역의 야구단과 선후배들로 구성된 팀원이라는 부분도 환경적인 부분의 적응을 쉽게 하리라는 생각이구요. 이부분은 최희섭선수가 국내리그에 데뷔했을때를 생각해보면 마이너스적인 영향보다는 플러스적인 효과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역시 국내 프로야구 적응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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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와 투수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최희섭선수가 국내 프로야구에 적응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서재응 선수도 분명 겪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시즌 중반 투입되어 많은 준비를 할 수 없었던 최희섭선수에 비해.. 스토브리그 동안 착실한 동계훈련과 선수분석을 할 수 있는 서재응선수는  그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 2008시즌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응에 큰 무리도 없어 보일 것 같습니다.

KIA타이거즈로서는 마운드와 타선에서 최희섭과 서재응이 용병급 활약을 펼쳐준다면.. 용병 2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용병을 기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기대이상의 실력발휘를 해줄때 얘기입니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 KIA타이거즈의 활약이 기다려지는군요.


선수단을 이끌 분위기메이커의 역할 기대

다른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 역시 클 것으로 보입니다. 새롭게 영입된 일본인 투수코치와 함께 미국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서재응선수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받게 될 간접경험과 그로인한 시너지도 기대가 됩니다. KIA타이거즈로의 인수, 급격한 감독교체와 단장의 교체, 정신적 지주역할을 해야 할 이종범의 부진 등으로 투타에서 선수단 분위기를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만한 고참급 선수가 그동안 없었다는 것은 KIA로서는 큰 손실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팀의 단합과 공동체의식을 고취시켜 줄 수 있는 분위기메이커로서의 역할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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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투타의 부조화와 선수들의 잦은 부상.. 목적의식의 상실, 패배주의의 확산 등으로 인해 많은 팬들을 등돌리게 했던 KIA타이거즈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참으로 궁금하고.. 새롭게 부임한 조범현감독입장에서는 실질적으로 팀을 책임진 후 맞게 되는 첫 시즌을 다소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상한 기대만큼 성적이 따라와 주지 않는다면 감수해야할 비난의 크기도 커지겠지만요.

서재응선수의 활약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은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영입한 KIA가 지역의 프렌차이즈 스타로서 충분한 가능성과 상품성을 어떻게 활용할 지.. 부임 첫 해 조범현체제의 팀칼라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설레이고 기대되는 KIA 타이거즈의 2008시즌입니다.


ps) 몸상태와 구력에 따라서 내년 3월 올림픽 예선 국가대표팀으로의 활약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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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소속의 '나이스가이' 서재응선수가 미국 프로야구 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고 합니다.  KIA팬인 저로서는 내년 시즌 탈꼴찌를 넘어 가을잔치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때문에라도.. 일단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기사보기 : '탬파베이' 서재응, 20억에 KIA행 확정


서재응 선수의 국내무대 데뷔는 그전부터 예상은 되었는데요. 본인 스스로도 언젠가는 한국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늘 말해왔는데..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지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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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을 좋아하는 많은 팬들은 아직 좀더 도전할 수 있는데 너무 쉽게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아쉬운 의견이 많더군요. 한편으로는 올해 만으로 30세인 서재응선수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2~3년은 더 도전해 볼만도 한 것 같습니다만, 화통하고 쿨한 성격의 서재응선수가 자신의 결정에 대해 큰 갈등을 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한게 아닌가 싶군요. 그리고 보도기사에도 나왔듯이 가족과 KIA의 설득도 서재응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구요.


최희섭선수와 함께 프로야구 흥행 기대

이로서 KIA는 올해 중반 국내무대에 데뷔한 최희섭선수와 함께 두명의 메이저리거를 보유한 팀이 됐네요. 용병 두명까지 포함하면.. 용병급 선수를 4명이나 보유할 수 있어 당장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평균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는 것이 전제조건이지만요.

최희섭선수를 보면 서재응선수 역시 초반에 잠시 적응기를 거치면 빠르게 국내무대에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성기에 비해 최고 구속이 좀 줄어든 것이 걱정이긴 합니다만 메이저리거로서의 경험과 낙천적인 성격, 수준급의 제구력과 스태미너 등등.. 봉중근이나 이승학, 송승준보다는 좀더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올시즌 400만 관중을 불러모은 한국프로야구도 제 2의 중흥기를 맞이 할 수 있는 큰 기회라고도 봅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있습니다만 국내 프로야구 관중을 감소시킬만한 이슈로는 다소 부족한 듯 싶고..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현대유니콘스 문제가 잘 해결되어 신생구단까지 새롭게 뛰어든다면.. 새로운 볼거리와 흥행요소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IA, 탈꼴찌 넘어 4강도 가능?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KIA 성적에 대한 밝은 전망도 갖게 되는데요. 올시즌 팬들과의 법정 분쟁, 홈페이지 일시 폐쇄, 단장과 감독의 해임 등 많은 진통을 겪은 KIA가 조범현 체제의 출범과 서재응선수의 복귀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서재응과 최희섭 두 선수 모두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하며 청소년 시절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터라.. 고향팀과 고향의 팬들에게 있어서도 이들은 전혀 낯선 손님이 아닌 것도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다 30전후의 나이이기 때문에 팀내에서의 입지도 코칭스탭, 고참선수들과 어린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잘 수행해주어야 할 것을 기대해 봅니다.


김병현도 국내 무대 데뷔 할까?

서재응과 최희섭의 국내무대 데뷔로.. 자연스럽게 김병현선수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가게 되는데요. 광주일고 시절 세 선수가 함께 운동을 했고 미국에서도 많은 친분을 나누었기때문에 무엇보다도 서로에 대한 애착도 클 것 같습니다. 물론 선후배가 간다고 따라오고 하는 일은 없겠지만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김병현선수가 아무 이유없이 국내 무대 데뷔를 결정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 할수는 없을 것 같네요. 물론 0.001%도 안되는 가능성이겠지만.. 왠지 김병현선수라 기대를 갖게 하네요. 김병현선수가 돌아온다면 현대유니콘스 소속이 되는데..  만약에 STX가 현대를 인수하면서 그룹차원에서 흥행 이슈거리를 찾기 위해 김병현에게 러브콜을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대식 야구장은 언제쯤...

KIA가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무등경기장은... 올 겨울 12억원정도의 예산을 들여서.. 카펫형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대전과 대구구장에 깔린 필드터프 인조잔디를 깐다고 하는군요. 현재 사용하는 카펫형 인조잔디와 비교하면 많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그것도 역시 인조잔디입니다. 그리고 필드터프에 대한 단점도 많죠. 여름에 올라오는 지열이 상당하는 얘기도 있구요. 두달전에 저도 필드터프 인조잔디 구장에서 야구를 몇게임 해보긴 했습니다만.. 생각외로 외야에서의 슬라이딩이 부자연스럽더군요. 부상 가능성은 역시 천연잔디에 비해서 훨씬 높다는 얘기입니다. 매년 뜯고 고치기만 하지 말고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야구장 건립계획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를 9번이나 우승한 팀이 사용하는 연고지인데.. 경기장 시설은 마이너리그 더블A보다도 못하다는 것은 정말 창피한 일입니다.

돔구장까지는 바라지도 않구요.. 딱 2만~2만5천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복층형태의 현대식 야구장이 하루빨리 건설되어 관중과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프로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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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자켓이 서재응선수, 검정자켓이 김병현선수입니다.. (가운데는 훈련소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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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말쯤 잠실 롯데호텔로 저녁식사를 하러 갔다가.. 범상치 않은 등치의 사나이가 보이길래 자세히 봤더니.. 서재응선수더군요.. 오프시즌에 잠시 한국에 들른 모양이었습니다. 5명의 일행과 함께 왔던데.. 나이스가이라는 별명대로.. 무척 호탕해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식사에 집중하고 있어서였는지.. 의외로 아무도 못알아보더군요. (덩치가 정말 크더군요^^)

혹시 서재응 선수 아니세요?? 하고 종이를 건네주니.. 흔쾌히 싸인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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