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홈런과 멋진 슬라이딩 수비.. 내야수들의 물 셀틈없는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불같은 강속구 등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야구의 묘미에는 투수와 타자간의 끝없는 수싸움도 포함될 것입니다.

볼카운트 하나하나에 따라 수비포메이션이 달라지고 주자의 움직임이 달라지며 양쪽 덕아웃의 작전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타이밍을 뺏으려는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려는 타자간의 물고 물리는 머리 싸움이 바로 볼배합이며.. 볼배합을 읽힌 투수는 실투를 아쉬워 할 것이고.. 볼배합을 읽은 타자는 여지없이 안타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그만큼 볼배합과 볼카운트는 공격하는 입장이나 수비하는 입장이나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전술 중에 하나입니다. 카운트를 잡아가는 공과 유인하는 공, 그리고 승부를 결정짓는 결정구를 어느 볼카운트에서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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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와 타자간의 볼카운트에 관한 수싸움에서.. 투수 입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볼카운트와 타자 입장에서 가장 노려야 할 볼카운트는 과연 언제일까요?

그것은 바로.. 투수와 타자 모두 1스트라익 2볼 이후에 던지는 제 4구입니다.

1S 2B


볼카운트 1스트라익 2볼은 투수와 타자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투수입장에서 1S 2B에서 던지는 제 4구는 심리적으로 볼에 대한 불안감이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4구째가 볼판정을 받으면 1S 3B이 되어 몰리는 볼카운트가 되기 때문이죠. 스트라익을 던져 볼카운트를 2S 2B로 만들어야겠다는 압박에 실투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1S 3B가 되면 더욱더 스트라익이 절실해지므로 포볼을 걱정 안 할 수가 없고.. 루상에 주자가 있을 경우 런앤히트같은 상대팀 작전도 나올수 있으니.. 1S 2B에서 투수가 던지는 제 4구는 투수입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볼카운트죠..

반면에 타자입장에서는 가장 노려야 할 볼카운트가 바로 1S 2B 후에 들어오는 제 4구입니다.

1S 2B이 될때까지 투수의 공을 3개나 봤기 때문에 공의 궤적이나 속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이고..  투수가 볼을 던질 경우 1S 3B로 몰리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스트라익을 던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 상황에서 투수가 승부를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가려면 정직한 스트라익을 던지는 것보다는 코너웍 된 유인구를 던져 파울을 유도하거나 헛스윙을 노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야 합니다. 물론 상대 타자와 상황에 따라 바로 찔러 넣는 경우도 있겠지요.

타자는 그 어느때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도망갈 곳이 없으니 분명히 스트라익을 던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덤비다간 유인구에 속아 잡았던 주도권을 다시 투수에게 넘겨줄 수 있기 때문이죠.

선구안이 뛰어난 타자는 투수의 유인구에 속지 않을 것이고.. 좋은 변화구와 제구력을 가진 투수는 타자의 눈을 속여 위기를 벗어날 것입니다.

관중입장에서 볼때 아무 생각없이 던지는 것 같은 볼카운트 하나하나에도 투수와 타자, 양쪽 덕아웃의 치열한 수싸움이 숨어 있다는 것.. 그래서 더욱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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