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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7 SK 박경완선수 부상의 원인 5

지난 6월 24일 SK 주전포수 박경완 선수가 주루 도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죠.

당시 해설진은 인조잔디 구장 때문에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습니다만, 사실 박경완선수의 부상은 유격수인 이현곤선수의 의도하지 않은 실책때문이었습니다.

박경완선수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1루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타구가 유격수 앞이기 때문에 1루 베이스를 향해 직선주로로 달리게 됩니다.

그런데 유격수인 이현곤선수가 백핸드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맙니다.




유격수 앞 땅볼인줄 알고 1루를 향해 직선코스로 달리던 박경완 선수는 타구가 유격수 실책에 의해 우익수쪽으로 흘러가자 뒤늦게 속도를 내어 2루 베이스를 향해 급격하게 진행방향을 좌측으로 돌리게 되죠.


이건 2루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야수 앞 안타때 다음 루의 방향으로 주루를 진행하는 주루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박경완선수는 처음부터 우전안타를 예상한 주루플레이가 아닌 내야 땅볼에 대비한 주루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실책으로 안타가 되었을때 직선주로로 달리던 진행방향을 급격하게 2루 베이스 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왼쪽 발목에 무리를 준 것입니다.


달리는 속도로 인해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회전반경이 필요했지만 1루 베이스를 2~3미터 앞에 두고 방향을 바꿨기 때문에 충분한 회전반경을 확보하지 못한거죠.

좁은 회전반경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몸의 원심력이 왼쪽 발목에 전달되면서 아킬레스건이 견디지 못하고 파열된 것입니다.


내야 땅볼때 일반적인 주루 방향


외야 안타때 주루 궤적, 완만한 포물선을 돌며 1루를 통과



박경완선수의 주루 궤적, 1루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




만약 처음부터 안타가 예상됐던 타구였다면 박경완선수는 1루까지 직선주로로 전력질주 하지 않고 완만한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1루베이스를 밟고 발목에 무리없이 2루베이스쪽으로 주루를 진행했을 겁니다.

반대로 이현곤선수가 실책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포구하여 1루로 던졌다면 1루를 지나쳐 갔겠지요. 아니면 유격수가 실책을 했다고 하더라도 2루베이스 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지 않았다면 발목에 큰 무리가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두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어제 문득 지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다 중계방송 해설진이 인조잔디 그라운드에 대해서만 지적하길래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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