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승인을 반대하고 있는 구단 사장들은 표면적으로는 인프라 부족과 선수 수급 문제를 거론하지만 그것만이 실질적인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직접적으로 반대의사를 나타낸 롯데, 삼성, 한화 뿐만 아니라 찬성 입장의 나머지 구단들 역시 적극적인 찬성보다는 여론의 흐름에 따라가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사실상 태생적으로 기업DNA가 다른 NC와 넥센을 제외하면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구단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기존 구단들이 프로야구가 출범이래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야구팬들이 염원하는 10구단 창단을 적극적으로 반기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간 200억이 넘는 운영비를 감당해야 하는 프로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기업임을 상징하는 지표와도 같았다.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굴지의 대기업들이 향유해 온 프로야구판에 최근 넥센히어로즈나 NC다이노스가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기존 7개 구단들은 "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아무나 놀 수 없는 판에 아무나 끼어드는 것이 불편하다는 얘기다.

 

이렇듯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에는 대기업들의 "우리들만의 리그"라는 특권의식과 텃새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9구단 창단은 승인했을까?

 

기존 8개 구단 중 넥센히어로즈는 든든한 모기업이 없이 스폰서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구단 네이밍 마케팅 등을 통해 프로야구단의 재무적 자립을 시도하고 있으나 주요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운영자금의 일부를 충당한 것도 사실이다. 언제 어떤 위기를 만나 운영이 어려워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설령 9구단 체제라 하더라도 언제든 8구단 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 9구단인 NC다이노스를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최근 NC소프트의 김택진 회장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NC소프트의 지분을 넥슨에 넘기고 대주주에서 내려온 것도 기존 7개 구단들에게는 NC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에 좋은 빌미가 되었다.

 

현재는 9구단 체제라 할지라도 운영이 불안한 넥센, 아직은 "격"에 맞는 파트너라는 생각이 안드는 NC 등 언제든 8구단 체제로의 회귀가 가능한 상황이 10구단 창단 승인 반대의 실질적인 이유라고 본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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