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유니콘스 매각과 KT야구단 창단과 관련한 소식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면서 그 결말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지난 12월 27일 신상우총재의 기자회견에서 KT의 프로야구 참여가 발표된 후 많은 야구인들과 팬들은 재계 7위의 거대 기업 KT의 프로야구 참여를 적극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2008 시즌에도 8개 구단이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다행인데.. 그 기업이 막강한 자금력과 인지도를 갖춘 KT라는 사실에 벌써부터 "KT팬"을 하겠다고 나서는 야구팬들이 야구관련 커뮤니티마다 생겨날 정도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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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창단을 발표하는 신상우 KBO총재

하지만 계약 조건이 서울 연고지 무혈입성과 인수비용 없이 발전기금 60억원만 납부라는 얘기에 KT에 대한 우호적인 상황은 급변했으며.. 신상우총재가 구단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고 서둘러 일처리를 함으로서 두산과 LG가 절차를 무시한 KBO의 발표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서를 내기까지 했습니다.

여기에 KT가 타구단이 반대하면 프로야구 참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자세를 보여 야구단 운영 의지를 의심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7개 구단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으나.. 7개 구단 운영은 프로야구판의 전체 틀을 흔들어버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선 안될 문제같구요. 현재 남은 7개 구단이나 KBO와 팬들의 입장으로서는 8개 구단 체제로 가는 것을 대명제로 놓고 현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남은 7개구단 입장에서 보면 수년간 몇백억씩을 투자하며 운영해 온 야구단의 가치 하락에 대해 믿기 힘든 눈치이며 서울 연고지 혜택 또한 다소 배가 아픈 상황이긴 합니다만.. 프로스포츠단을 바라보는 시선과 시장의 평가가 믿기 힘들 만큼 냉정해진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으며.. 과거의 기준과 비교하여 생각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거의 영광은 추억일 뿐 거기에 얽메일수록 비참해지는 것은 남은 7개 구단 당사자들일테니까요.


KT입장에서는 그들이 프로야구단 참여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인 스포츠를 통한 사회환원의 공적인 책무의 시각에서 프로야구단 참여로 협상이 아닌 거래를 할 생각은 버려야 할 것입니다. 프로야구단의 마케팅 영향력이 실물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이고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많이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서울 연고지라는 조건은 분명 엄청난 혜택임에 틀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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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프로야구단 창단으로 협상 아닌 거래를 하려고 하나??


프로야구 참여를 철회할 경우 발생될 기업 이미지의 실추 또한 이제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크게 벌어졌다고 본다면.. 타구단과 야구팬들이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프로야구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재계 7위에 걸맞은 투자와 성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KBO가 7개 구단과 깊이 있는 협의를 거치지 않고 매끄럽지 못하게 서둘러 일처리를 한 것이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만.. KBO와 7개 구단, KT 등은 프로야구의 중흥과 기업의 발전, 사회환원이라는 기업의 책무을 위해 한 배를 탔다는 동업자 정신을 발휘하여 서로가 한걸음씩 양보할 수 있는 현명한 결정과 원만한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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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위기를 직시해야 할 것..


이번 사건을 계기로.. KBO와 7개 구단 모두는..  프로야구단 운영이 더이상 많은 기업이 탐내는 매력적인 홍보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매년 150~200억에 달하는 적자를 내는 프로야구단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구조 개선과 비전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p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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